2008년 12월 한 해가 거의 저물어갈 무렵, 그들의 음악이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나, 뜨거운 여름의 문턱에서 바닐라 어쿠스틱이 시원한 소나기처럼 두 번째 미니 앨범을 출시를 했다. 저번 앨범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그들만의 색깔과 음악적인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곡 작업과 녹음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 6곡으로 채운 새로운 미니앨범 [2nd Story : 두 번째 비]. 첫 번째 미니앨범보다 더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고, 음악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음악적인 노력이 많이 느껴진다. 바닐라 어쿠스틱 음악의 두 번째 비를 세상에 내려 자신들의 음악성을 더욱 강하게 각인시키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첫 번째 트랙의 'Goodbye June...'은 애시드 재즈(Acid Jazz) 스타일의 곡으로 여름향기가 아련하게 느껴지는 6월에 어울리는 노래이다. 누구나 계절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이 있겠지만 바닐라 어쿠스틱의 여름은 외로움으로 느껴진다. 도입부에서부터 몽롱하지만 화려한 재즈 기타 애드립과 일렉트로닉한 사운드 및 어쿠스틱 피아노, 기타가 만들어내는 리듬은 신나면서도 고급스럽다. 전작의 오프닝인 ‘Vanilla Rain'이 연상되는 간주의 화려한 피아노 솔로는 바닐라 어쿠스틱의 음악적 취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부분이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굿모닝 레이디’는 두 여성 보컬의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낸 곡. 어쿠스틱 기타가 만들어내는 보사노바 리듬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두 보컬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기분이 좋아진다. 보컬 ‘성아’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시작되는 사랑에 대해 소녀적인 감성으로 곡을 전개시켜 나간다. ‘Good Morning’, ‘I love you' 등 짧고 식상한 말들이지만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이 아닐지...
세 번째 트랙으로서 팬들의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Constant No.2’는, 전작인 ‘Constant No.1’의 후속작으로 첫 번째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 눈에 띄는 제목도 아니었지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의 연작이다. ‘Constant No.1’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가사와 보이스에서 느껴지는 가슴 절절함은 전작을 뛰어넘는 것 같다. 흔한 한국식 발라드가 아닌 팝 발라드 곡으로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잔인한 내 사랑아...’
'내 남자의 자격'은 UCC 영상에서만 종종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던 리더 ‘바닐라맨’의 보컬 참여가 이뤄진 곡이다. 바닐라 어쿠스틱스러운 발랄함이 느껴지는 곡으로, 눈만 높아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한 여인의 옆에서 묵묵히 바라보던 남성이 자신의 사랑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곡이다. 바닐라 어쿠스틱 최초의 듀엣 느낌의 곡으로 재미있는 가사와 귀여운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이외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어쿠스틱곡 ‘꿈에 잠들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성아’의 솔로곡인 ‘니가 없이도’까지 총 6곡이 모두 다른 색깔로 구성되어 있지만 완성도 있는 앨범을 탄생했다. 음반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들만의 음악적 가치관을 가지고 전진하고 있는 바닐라 어쿠스틱의 두 번째 미니앨범 [2nd Story : 두 번째 비]가 기존 대중가요에 지친 대중들의 마음을 채워줄 보석 같은 앨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