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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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41 | ||||
- 재판 - Prod.Flahsback
intro) 이곳은 키피쉬의 법정. 본인은 진실만을 말할 것을 선서 여러분은 여기 이 자리에 서서. 이 모든 재판을 경청 1) (첫 번째 판!) 어설픈 MC들에 대한 재판 원고는 키피쉬. 배심원은 바로 당신 (수사 개시!) 우선 가사들을 압수 역시나 괘씸하게 생각 없이 막 쓴 것이 많군 바싹 말라버린 사상과 주제 이거만으로 벌써 올바른 지식의 방조죄 넌 뜻 모를 영어들로 혀를 굴렸지 계속 이건 고귀한 한글에 대한 명예훼손 이제 랩을 조사해 볼까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촌스러운 꼴값 힙플에 동정의 글 하나로 나비 효과를 바라지만 역시나 현실은 시궁창 목소리는 기어, 운율의 문맥은 어지러, 집에 박혀 구린 랩을 쉽게 저질러 감성 예민한 청소년들을 덮치니, 이건 말야 그 순결한 귀에 주거침입 노력 없이 뱉은 소리는 MC의 직무유기, 성량 딸린 목이나 주무르길 의식 없는 말과 행동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맹독 현시대를 깊게 볼 줄 모르는 좁은 시야, 거짓을 보고도 모른 척 꽉 다문 입술은 진실 은닉죄 애송이들 이제 나태함에 수갑을 채워 그만 들이대 판결문) 피고는 석연치 않은 랩으로 리스너들의 귀를 기망하였고, 노력 없이 무리에 섞여 묻어가려는 태도를 버렸다고 볼 수 없다. 또한, 피고는 고찰 없는 가사와 시각으로 MC로서의 책임을 유기하였고, 뉘우칠 기미 없이, 죄질이 극히 불량하기에 엄벌에 처하는 바이다. 2) (두 번째판!) 철없는 리스너에 대한 재판 원고는 키피쉬. 배심원은 바로 당신 (수사 개시!) 개념 없는 손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리며 너무도 쉽게 불을 질러 뒷감당 못하며 싸지른 방화범 덜 자라난 머리는 무대포의 기름 이름을 가리고 두 눈에는 안대를 두르지(uh) 본인 스스로 지식인이라 부르짖어 음악을 듣는 척도가 없지 넌 척보면 알아. 두 귀에 거저 담은 음악은 절도 정도를 지나친 비난과 인격 모욕은 리스너란 이름의 직권 남용 앞뒤 없는 쌍욕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니 경범죄 중에 노상방뇨 좁은 관용, 겉절이 같은 얕은 철학들에 필요한건 숙성 발효 쓸데없는 공식 안에 힙합을 감금, 신인에겐 듣보잡이라며 공갈교사 공과 사를 아직 분별 못해 음악이 생명인 사람을 연쇄 교살 논란이 커지면 글을 삭제. 이건 증거인멸 애초에 무책임하게 산 죄 아집에 지배당해 질서를 파손 이제 그만 씻어버려 비겁한 손 판결문) 피고는 철없는 행동으로 음악가들의 노력을 기망하였고, 옳은 비평이란 무엇인가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졌다고 볼 수 없다. 또한, 피고는 피해자들이 입은 극심한 고통에는 무책임으로 일관하였고, 뉘우칠 기미 없이, 죄질이 극히 불량하기에 엄벌에 처하는 바이다. outro) 경청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것으로 오늘의 재판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피고는 깊은 자숙의 시간을 갖길 바라며 올바른 소리를 위해 힘쓸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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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38 | ||||
- 하루 - (feat.jooy) Prod.Flashback
1) 주름진 얼굴, 굽은 허리, 작은 키, 느린 걸음 몸집보다 큰 리어카를 힘겹게도 잡아끄는... 가끔은 골목 어딘가에서 봤을지 모를 한 할머니의 전쟁과도 같은 하루. 바짝 얼어붙은 거리 수많은 인파들의 시선은 서로를 향할 때 그녀는 홀로 땅만 봐 높다란 세상은 빠른데 그녀만 느려 먼저 떠나버린 자식들에 그리움만 늘어 양손에 주워든 종잇장처럼 구겨진 삶은 언제 펴질까 현실은 그녈 밖으로 떠밀어 인생의 뒤안길. 더 굳어진 가난과 외로움 그녀는 때론 동정의 눈빛들이 더 미워 어느덧 꽉 찬 리어카. 가치는 천원 몇 장 벌써 내일이 두려워져 쉽게 잠을 못 자 그녀는 혼잣말에 익숙해 텅 빈 방안엔 그녀의 쓸쓸한 한숨만이 가득해 song) 이렇게 하루는 흘러 외로움만 번져가네요 내 손잡아줘요.. 어둠속에 혼자 있어도 누군가는 나를 안아주겠죠 그대여 나를 봐요.. 2) 근심 어린 얼굴, 처진 어깨, 입엔 담배, 급한 걸음 너무나 큰 가정의 무게를 힘겹게 잡아끄는... 가끔은 이웃 어딘가에서 봤을지 모를 한 아버지의 전쟁과도 같은 하루.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그는 돈을 벌어 허나 그리운 자식들과의 거리는 멀어 어쩌다 듣는 전화 속 딸의 목소리만이 그의 힘 송금을 앞두고 더 바빠지는 기러기 가장이란 이름표를 단 그는 강철보다 쎗지 사실은 여렸지만 견뎌 냈지 그는 여유란 사치인걸 알아 오늘도 그는 자신의 모든 열정을 팔아 달력의 숫잘 지우며 가족을 기다려 그는 가끔 홀로 쓴 소주잔을 기울여 잠을 못 자는 그는 혼잣말에 익숙해 텅 빈 방안엔 그의 쓸쓸한 한숨만이 가득해 song) 이렇게 하루는 흘러 외로움만 번져가네요 내 손 잡아줘요.. 어둠속에 혼자 있어도 누군가는 나를 안아주겠죠 그대여 나를 봐요.. 3) 앳된 얼굴, 부른 배, 조심스러운 좁은 걸음 몸집만한 뱃속의 아기를 힘겹게 잡아끄는... 가끔은 학교 어딘가에서 봤을지 모를 한 미혼모의 전쟁과도 같은 하루. 부른 배를 애써 감춘 18살의 그녀는 몰랐어 사랑 앞에 두려울게 없었거든 믿음은 쉽게 깨졌고 그녀는 홀로 남았어 점차 심해진 진통. 꾹 참으려 악을 써 여전히 세상의 시선은 독해 또래와는 다른 길을 걸을 그녀는 어떡해 부모님마저 모질게 그녀를 외면해 기댈 곳 없는 그녀는 두려움에 거리를 헤매 아무런 준비를 못한 채 출산을 두 달 앞둬 그만두고 싶은 맘에 그녀는 눈을 못 떠 여린 그녀는 혼잣말에 익숙해 텅 빈 방안엔 그녀의 쓸쓸한 한숨만이 가득해 song) 이렇게 하루는 흘러 외로움만 번져가네요 내 손 잡아줘요.. 어둠속에 혼자 있어도 누군가는 나를 안아주겠죠 그대여 나를 봐요.. outro) 그들의 삶, 그들의 미래, 그들의 꿈 매순간이 전쟁 같은, 크나큰 짐을 짊어지고 가는 그들만의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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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24 | ||||
- 눈먼 자들의 도시 - Prod.Flashback
1) 21세기 사람들은 스스로 눈을 가렸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는 좁고 흐려졌지 감성이 메마른 땅은 이기심을 잉태 자극적인 정보만 머릿속에 주입돼 사람들은 극도로 나약해 검은 돈, 비리, 폭력에 이끌려 갈 수밖에 인간보단 종교를 더 믿어 윤리와 도덕, 진실은 못 본 척 무덤에 묻어 멈출 줄 모르는 불도저는 하늘을 찔러 북극은 울고, 살찐 쥐는 도시를 가로질러 커진 빈부의 차는 대물림돼 기계에 먹힌 인간은 점차 퇴물이되 올바른 지식은 더이상 읽혀지지 않지 사라진 혁명가들은 무엇을 지지했지? 눈먼 자들의 도시. 태양의 빛은 없어 정의의 여신마저 안대를 풀었어 hook) 이곳은 눈먼 자들의 도시 지금 사람들은 스스로 눈을 가렸어 2) 21세기 사람들은 스스로 혀를 잘랐지 세상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풀이 죽었지 소통의 단절. 손가락만 바빠 소수의 소리는 잡초처럼 짓밟혀 표면에 드러난 갈등들은 탱크의 기름이 돼 붉은 피를 뿌려 국경을 뚫어 언론들은 성대를 잃고 잉크만 낭비 권력 앞에 마주 섰던 인권은 마비 순결은 먼지보다 가벼워졌지 각종 전염병들은 쉽게 퍼졌지 천연자원 처럼 인심은 고갈되가 그들의 몸에 두른 보석들은 누가 캘까? 올바른 진보를 외친 자들은 숨바꼭질해 사상가는 펜 대신 돈을 손에 꼭 쥐네 사람들은 자기 소리를 잃었어 벙어리들의 도시. 간디는 죽었어 hook) 이곳은 벙어리들의 도시 지금 사람들은 스스로 입을 막았어 3) 정직하던 지구는 궤도를 틀어 과거로 가려 꿈틀대 혼란의 방아쇠를 당겨 마이크를 잡은 자들은 위대하지만 겁 많고 바른 소리를 낼 때는 목이 잠겨 망원경으로 성경을 보려 애쓰지마 진정한 구원은 가까운곳에 있으니까 지금 이 도시는 슬퍼서 울어 구원자는 바로 너 어서 눈을 뜨고 입을 열어 hook) 이곳은 눈먼 자들의 도시 지금 사람들은 스스로 눈을 가렸어 이곳은 벙어리들의 도시 지금 사람들은 스스로 입을 막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