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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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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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느껴보지도 못했지만 그리움으로 잎 열면 대궁 속 깊이깊이 비가 차오른다 하냥 길어진 목 기다리다 지쳐 아 미처 꽃 피우기도 전에 피어 오른 잎 사이로 사랑은 사위고 그냥 먼 발치서 지켜보는 사랑아 짝사랑도 사랑이려니 한 여름 여섯 꽃잎 활짝 피걸랑 내 입술이며 내 가슴인 줄 알아주어요 다시 비오고 꽃잎 지걸랑 내 눈물이며 내 몸인 줄 알아주어요 사랑아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느껴보지도 못했지만 그리움으로 잎 열면 대궁 속 깊이깊이 비가 차오른다 하냥 길어진 목 기다리다 지쳐 아 미처 꽃 피우기도 전에 피어 오른 잎 사이로 사랑은 사위고 그냥 먼 발치서 지켜보는 사랑아 짝사랑도 사랑이려니 한 여름 여섯 꽃잎 활짝 피걸랑 내 입술이며 내 가슴인 줄 알아주어요 다시 비오고 꽃잎 지걸랑 내 눈물이며 내 몸인 줄 알아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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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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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눈감으면
긴머리를 감아 곱게 빗은 어머니가 보입니다 청궁풀 향내가 풍겨옵니다 동네총각들이 메고가는 꽃가마가 보입니다 연지 곤지 찍고 분단장 하고 아리랑 고개를 넘어 시집을가던 어머니 새 새색시적 어머니가 보입니다 길가 보리밭에서는 지지베베 지지베베 종달새가 울었답니다 담장마다 노랗게 개나리도 피었답니다 어머니 어머니 가슴에는 한평생 굽이굽이 설음만 쌓였습니다 삼단머리 푸른꿈은 백발이 되었습니다 무심한 세월속에 잔주름만 늘어가시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지금은 흙으로 돌아가 말이 없는 어머니 어머니를 나는 오늘 지하철 차창에서 봅니다 맞은 편 차창에 어리는 어머니와 나를 봅니다 어머니를 닮은 나 나를 닮은 딸아이 문득 딸아이가 내 스무살적 모습 같아 힐끗 한번 처다보고 차창을 또 봅니다 그옆에 앉은 어머니를 닮은 나를 봅니다 어머니 어느새 나는 어머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을 부르시던 그 시절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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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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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물감 냄새가 났습니다
코 끝에 닿으면 그냥 미칠 것 같은 냄새가 내 스물 셋의 나이를 유혹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나는 담담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당신을 사랑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별이 빨리 왔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 때 헤어질 수 없다고 소리 없이 울던 당신을 남겨둔 채 야멸차게 돌아섰던 것입니다 그 해 가을이었습니다 낙엽이 뚝뚝 떨어져 바람결에 날릴 때 나에게는 전혀 뜻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사랑의 열병을 앓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당신의 눈물 앞에서 그토록 담담했던 내가 당신과 당신의 물감냄새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물감냄새 뿐 아니라 차량에서 뿜어 나오는 휘발유 냄새마저도 그렇게 좋았습니다 당신에게는 물감냄새가 났습니다 육교 위나 지하도를 건널 때면 나는 언제나 당신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당신의 허름한 작업복 차림과 함께 한동안 그렇게 물감 냄새 속에 취해 살았습니다 세상 어디를 가던지 당신의 물감 냄새가 진동하기 때문입니다 인사동에서 혹은 종로에서 당신은 한 줄기 바람으로 거리에 흩어집니다 세월이 가도 당신에게는 역시 물감 냄새가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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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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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눈감으면
긴머리를 감아 곱게 빗은 어머니가 보입니다 청궁풀 향내가 풍겨옵니다 동네총각들이 메고가는 꽃가마가 보입니다 연지 곤지 찍고 분단장 하고 아리랑 고개를 넘어 시집을가던 어머니 새 새색시적 어머니가 보입니다 길가 보리밭에서는 지지베베 지지베베 종달새가 울었답니다 담장마다 노랗게 개나리도 피었답니다 어머니 어머니 가슴에는 한평생 굽이굽이 설음만 쌓였습니다 삼단머리 푸른꿈은 백발이 되었습니다 무심한 세월속에 잔주름만 늘어가시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지금은 흙으로 돌아가 말이 없는 어머니 어머니를 나는 오늘 지하철 차창에서 봅니다 맞은 편 차창에 어리는 어머니와 나를 봅니다 어머니를 닮은 나 나를 닮은 딸아이 문득 딸아이가 내 스무살적 모습 같아 힐끗 한번 처다보고 차창을 또 봅니다 그옆에 앉은 어머니를 닮은 나를 봅니다 어머니 어느새 나는 어머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을 부르시던 그 시절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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