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음악이야말로 21세기의 진정한 세계화 및 현대화를 이루기 위한
대안임을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음반
정대석 거문고 독주곡집 - “달무리”
<개요>
과거의 백악지장(y��)의 위치에서 거리가 멀어져 왔던 거문고.
거문고가 가지고 있는 한국음악의 독특한 미적 특성이 한국음악의 현대화의 과정에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 데에는 정대석이라는 명인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대석 명인은 거문고 주자로서, 또한 거문고를 위한 작곡가로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5곡, “열락”(1975), “일출”(1977), “수리재”(1984), “달무리”(1993), “무영탑”(1997)은 거문고 연주자들에게 산조 이후 가장 즐겨 연주되는 곡이자 전국 국악과 거문고 학생들이 배우는 거문고 창작곡의 지침이 된지 오래되었고, 많은 국악애호가들이 가장 즐겨 듣고 찾는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주곡 및 해설>
1. 무영탑(1996) : 1악장 (02:28) / 2악장 (01:11) / 3악장 (02:14) / 4악장 (05:51)
무영탑은 신라 경덕왕 시절 불국사 석가탑의 조영(
5 �을 둘러싼 백제의 석공 아사달의 예술적인 집착과 이면에 얽힌 설화를 소재로 하여 작곡하였다.
특히 거문고의 악기 구조에 따른 장점을 살려 열여섯 괘를 타악기적인 역할과 그 외 효과음을 다양한 주법으로 표현했다. 우람하고 장중한 아름다움의 석가탑에는 아사달의 정성과 예술혼이 깃들어 있으며, 영지에 관한 아사녀의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곡_정대석 / 거문고_정대석 / 장구_김정수)
2. 달무리(1993) : 1악장 (02:43) / 2악장 (02:19) / 3악장 (03:08)
거문고의 중후한 음색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으며, 특히 개방현을 다양하게 승화시켜 달에 대한 신비로움을 1악장 ‘달빛’, 2악장 ‘달맞이’, 3악장 ‘달무리’의 세 악장으로 구성하였다.
1악장의 ‘달빛’은 그리움과 연민, 2악장의 ‘달맞이’는 달을 맞는 즐거움과 놀이, 3악장의 ‘달무리’는 이 곡의 절정으로 달무리의 환희와 신비로움을 표현하였다.
(작곡_정대석 / 거문고_정대석 / 장구_김정수)
3. 수리재(1984) : 1악장 (02:32) / 2악장 (04:19) / 3악장 (05:48)
수리재는 작곡자의 벗인 다정(L�이 살고 있는 집 이름이다.
다정의 집은 이층 초가집으로 토담에는 매화와 난초 등 벽화가 그려져 있고 물고기가 새겨져 있다. 초가지붕 위에 박 넝쿨,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밥 짓는 연기, 강가의 나룻배의 정경과 화롯불에 차를 끓여 마시고 그림을 그리며 자연과 벗하여 사는 다정의 모습이 모두 3악장으로 구성되었다. 1악장은 ‘정경(��’, 2악장은 ‘흥취(2)’, 3악장은 ‘다향(L�’을 표현하였다.
(작곡_정대석 / 거문고_정대석 / 장구_김정수)
4. 일출(1977) : 1악장 (01:58) / 2악장 (01:52) / 3악장 (03:16)
장엄한 일출의 광경을 표현한 곡으로, 일출의 회화적 인상(��을 곡의 전반에 걸쳐 청각적으로 크레셴도(crescendo)시키기 위하여 ‘어둠’, ‘먼동’, ‘떠오르는 해’의 3장으로 구성하였다.
(작곡_정대석 / 거문고_정대석 / 장구_김정수)
5. 열 락(1975) : 1악장 (02:39) / 2악장 (04:01) / 3악장 (03:08)
열락( �
)이 담고 있는 정신세계는 한자어의 뜻을 풀어서 ‘기뻐하고 즐거워함’으로 일차적인 연결을 지을 수 있겠으나 열락이란 본디 불교 용어로서 ‘유한적인 욕구를 초탈하여 얻은 안위(��와 만족의 큰 환희’라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1970년대 초에 불교적인 세악곡(|츿) 연화( �])와 법비(��등으로 습작을 시작한 그가 처음 내놓은 공식적인 작품으로 불교의 깊이 있는 희열을 거문고를 통해 느껴 보고자 한 것이다.
(작곡_정대석 / 거문고_정대석 / 장구_김정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