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Side 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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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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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져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셔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밑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봐야 한다. ...... 등대에 ...... 불이 보이지 않았다. 그 주의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져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져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소리는내 쓰러진 술병속에서 목메여 우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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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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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고운 눈빛이 닿다 가는 곳......
이자리에 머물어 온지 벌써 수많은 시간이 흘렀다. 내 좁은 시야에 드러나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슬픔과 희망속에 곡예하는 거대한 삶의 예술을 배운다. 조심스레 올려놓은 Disk의 선율이 흐를땐 어떤 희열의 열매가 영그는듯 모든 이들을 반겨야하고 그리고 헤여지는 이별의 순간을 맛본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라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만 부드럽고 정감있는 목소리로 대화를 시작햇던 과정은 어떤 고귀한 삶의 애절함을 느끼게 한다. 어두운 밤의 전깃불 빛나는 그 세계가 펼쳐질때, 집으로 곧장 향해야 한다. 그런데 문득 스치는 것은 방송가에서 가끔 만났던 얼굴이 뇌리를 스친다. 그렇게 인상깊은 대화는 없었음에도 하필이면 왜...... 하고 혼자 중얼거린다. 집에 도착한다. 정성스레 만들어진 나의 식탁위에는 오늘따라 더욱 입맛을 돗구는 것들이 많아. 고개를 젓는 그런 습관이 생길까 두렵다. 환한 전깃불을끄고 눕는 순간 아- 그것이 아니지 라고 중얼거리며 어떤 끊을 수 없는 굶직한 밧줄을 느끼며 방송가에서 만난 얼굴들을 하나 하나 되새긴다. 인간의 삶 그것만큼 위대하고 소중한 것이 어디 또 있으랴! 곱게... 그리고 조심스레 밧줄을 타오르는 듯한 방송가에서 만난 사람들... 오늘은 그사람들이 더욱 보고파진다. 보고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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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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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쓸모없이 살아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모없이 살아갑니까? 검은벽의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료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시린 한 겨울밤 고독때문에 한껏 사람을 생각하고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사는 멋진 세상에서 얼굴을 가리고 고독이 아쉬운 내가 돌아갑니다. 불신과 가난 그중 이별하기론 역시 고독때문에 어딘지를 서성이는 고독한 남자들과 허무와 이별 그중 이별하기론 역시 고독때문에 때론 골돌이 죽음을 생각하고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 모여사는 멋진세상에서 머리를 숙으리고 당신도 고독이 아쉬운 채 돌아갑니까? 인간이라는 가난한 이름에 고독도 과해서 못가진 이름에 울면서 눈감고 입술을 대는 밤 이 넓은 세상에서 한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는 쓰일모 없이 살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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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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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면,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 하고싶다. 말을 건네지 않아도 말을 하는 것 같고, 먼지와 소음을 떠나 멀리가는 마음 기차에 싣고 격리된 고독은 풀길 없어도 그는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고 나는 그의 체온을 느낀다. 가을 밤은 싸늘하게 스며들어도 사람의 마음은 거미줄 같이 엉키려고하면서도 서글픈 심정 날리는 낙엽같이 흩어지련다. 이름 몰라도 인사한 듯한 그는 모습도 시원하고 마음도 시원하리. 구태여 인사할 필요가 없지. 새미정장 갈색무늬 양장을 입고 각선미 아름다운 헌출한 인상- 한송이(코스모스) 가을은 향기롭다. 언제 어디서 또 뵈올지 몰라도 잠시의 인연을 생각 하는 순간 인생은 얘기치 못한 기쁨을 느낀다. 잠을 자려고 애쓰는 나그네. 그의 꿈은 무엇을 지향 함인지. 이름없는 항구를 더듬고 있다. 함께 탄 우주선의 (랑데부) 같이 기차를 타고도 날고있다. 다른 세계를 지향하는 셈인가? 현대 지성인이 동경하는 인상이 그가 풍기는 모습에 왔음인지 나는 이유도 모르고 즐거워 했다. 가을밤 창밖, 하늘은 멀고 어둡고별도 보이지 않는 적막한 시골 그는 무심히 창밖을 쳐다만 보네. 인사도 않고 이름도 모르는 그 무엇을 찾는지 누구를 꿈꾸는지 그의 마음속을 아는 이 없다. 그는 쉬 내옆을 떠나 그의 보금자리를 찾아가겠지. 정거장에 내릴 때 인사도 없이 흔들리는 이 기차와 같이 우리 마음, 두 몸도 (로켓)의 (캡슈울)을 타고 이글 쓰는 순간이 서러워라! 시간은 영원하다 하여도- 인생은 종착역이 있지 않느냐? 서글픈 이 인연을 간직 하고져 나는 이글을 씀이 옳으냐 차라리 붓을 놓고 침묵을 즐기리 차거운 밤인가? 낙엽의 슬픔인가? 왜 당신은 말이 없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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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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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1 / Side B |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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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오랜 옛날이었다.
바닷가 왕국에 애너벨리라. 행여나 여러분이 아실지 모를 한 처녀가 살고 있었던 것은, 헌데 이 처녀는 다른 아무생각없이 살고 있었다. 오직 나를 사랑하고 나한테 사랑받는 다는 걸 알고는 이 바닷가 왕국에 살때 나는 어렸고 그도 어렸다. 그러나 나와 애너벨리와는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였다. 그 사랑은 하늘의 날개달린 천사도 부러워 할 정도 이었다. 정녕 이때문에 오랜 옛날 바닷가 이 왕국에서 바람이 구름을 뚫고 불어와 아름다운 애너벨리를 으실으실 춥게하고 그의 하늘에 친척들이 몰려와서 나로부터 그를 빼앗아가 바닷가의 이 왕국의 무덤속에 가두어 버렸다. 천사들은 천국에서 우리의 절반 만큼도 행복하지 않아- 우리를 질투한 것이었다. 그렇다. 그것이 바로 그 이유이었다. 바닷가 왕국 사람들이 누구나 아다시피 밤중에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 내 애너벨리를 얼려죽인 것은 그러나 우리 사랑은 나의 많은 사람들과 우리보다 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 훨씬 더 강한 것이었다. 그리고 위로는 하늘의 천사들. 아래로는 바다밑, 물 귀신까지도 결코, 어여쁜 애너벨리의 영혼으로부터 내 혼을 갈라 놓지 못하였다. 달이 뜨면 어여쁜 애너벨리의 생각. 별이 비치면 어여쁜 애너벨리의 반짝이는 눈동자. 그리하여 밤새도록 나는 누워본다. 바닷가 그녀 무덤옆에- 파도소리 드높은 그녀 무덤가에- 내 사랑 내 사랑 내 생명, 내 신부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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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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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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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엔, 즐겁던 학창 시절엔
놀 동무도 있었건만, 친구들도 있었건만 모두 모두 다 가버렸구나. 그 낯익은 얼굴들 알뜰한 동무들과 늦도록 마시며 밤 모아 앉아- 껄껄대던 일도 있었건만, 무턱대고 마셨건만 모두 모두 다 가버렸구나 그 낯익은 얼굴들. 더 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도 하였건만- 그의 문은 닫혀져 나는 그를 볼 수 없다. 모두 모두 다 가버렸구나. 그 낯익은 얼굴들. 내겐 둘도없는 친한 친구가 있었건만 은혜 모르는 사람처럼 당돌히 나는 그를 버렸다. 모두 모두 다 가버렸구나. 그 낯익은 얼굴들 유령처럼 나는 어린시절의 놀이터를 돌아다니며 낯익은 얼굴들을 찾으려 애쓰니- 세상은 내가 건너야 할 사막같이 보였다. 알뜰히 사랑하는 내 벗이여 형제보다 더 친한 그대여- 너는 왜 내 아버지집에 태어나지 않았더냐- 그런 낯익은 얼굴들 이야기도 할 수 있으련만 죽은 사람도 있고, 나를 버린 사람도 있고, 내게서 앗겨진 사람도 있지만 모두들 떠나갔구나. 모두 모두 다 가버렸구나 그 낯익은 얼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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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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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또 저물고
어둠은 또 밤의 날개를 타고 내리는데 마을의 등불들은 비와 안개를 헤치고 밝아 오느다. 이 슬픔과 이 괴로움은 어인 것인가? 나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다오. 친구여! 이 자리를 잡지 못해서 방황하는 영혼을 잠재워 주고. 하루의 악몽을 몰아 낼 수 있는 여름의 구름사이에서 소나기가 내리고 눈에서 눈물이 솟듯이 자연스럽게 마음속에서 솟아나온 그런 소박한 노래! 이런 노래는 나와 같이 근심걱정이 많은 사람들의 잠 안오는 밤을 쓰다듬어 잠들게 하여주는 힘이 있다네. 기도를 올린 후 찾아오는 하나님의 은총과도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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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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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천년을 지내는 것 같구나. 추운 겨울에 봄 꽃을 기다리는 듯 물속에 깊이 잠긴 진주가 세월의 파도를 견디어 가며 고이 잠든채 꿈꾸듯 그대 기다리는 마음 안타까워라. 커다란 유리 항아리에 금붕어는 설레고 있다. 내맘도 헤어치는듯 음악소리에 가슴떨며- 초여름 열대 나무 화분에서 자라나듯이 그리운 마음 방안에 가득차고 거리의 발자국에 귀를 기울인다. 꼭 오리라고 믿으면서도 진정 할줄 모르는 순간 시계는 몇 바퀴를 도는고? 음악의 리듬도 어딘지를 흘러가고 손님은 오고 간다. 속삭이고, 웃고, 헤어지는데 나홀로 한구석에 앉아 하염없이 누구를 기다리려나 천장에 붉은 전깃불, 정열의 향불인양 무정한 사람 마음을 비웃는 듯도 하다. 녹음은 짙어 새들은 울고 사람의 보금자리 마련해준다. 바로 앞의자는 비어있어 아무나 와서 채워주렴 마주 앉아 속삭이고자 기다리는 순간이 안타까워라 그리운 마음은 영원과 같으니 만나는 시간도 영원하리라. 마음의 실마리는 끝이 없고 아무리 풀려도 풀리지 않고 말없이 혼자 앉은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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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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