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ato Honda with Voice Of Elements
여기에 새로운 슈퍼그룹이 탄생했다. T-SQUARE 출신의 마사토 혼다(saxophone), 케이지마츠모토(keyboards) , 미츠루 수토(bass), 히로유키 노리타케(drums)! 테크닉, 인기, 퍼포먼스 모든 면에서 톱 레벨인, 일본 재즈 음악계를 이끌고 있는 4인의 연주자가 모여서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재즈, 락, 펑크 등 모든 장르를 수용하면서 단순한 퓨전으로 끝나지 않고, 최상급의 음악성과 테크닉이 응축된, 이 4명이 아니면 창출할 수 없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가짜 T-SQUARE?
국내 J-Fusion 팬들에게는 잘 알려진 인터넷 J-Fusion 동호회 사이트에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역대 T-SQUARE 멤버들로 가장 이상적인 멤버를 구성한다면?’ 이라는 설문이었는데, 기타리스트인 마사히로 안도를 붙박이로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멤버를 조합하는 것이었다. 이 설문의 결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색소폰에 마사토 혼다, 베이스에 미츠루 수토, 드럼에 히로유키 노리타케, 키보드에 히로타카 이즈미로 멤버 구성을 하였었다. 지금 이 설문의 결과에 거의 부합하는 꿈의 라인업을 갖춘 밴드가 탄생했으니, 바로 이번에 신보를 발매한 “Masato Honda - Voice of Elements” 프로젝트이다. 물론 키보디스트로 히로타카 이즈미가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연주력에서만큼은 이즈미를 능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역시 T-SQUARE 출신의 키보디스트 케이지 마츠모토가 가세한 라인업은 T-SQUARE의 최고 전성기 멤버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꿈의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마사토 혼다 역시 공공연히 이 프로젝트를 假스퀘어(니세스퀘어:가짜 티스퀘어라는 의미)라고 얘기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자신의 밴드의 내한공연 무대에서 이 프로젝트를 국내팬들에게 알리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올해 8월 카시오페아의 ‘잠정적인 활동중단’ 이라는 슬픈 소식을 접한 국내 J-Fusion 매니아들에게 이번 ‘가짜 T-SQUARE’ 의 앨범 발매 소식은 그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일본판 FOURPLAY
마사토 혼다는 T-SQUARE 탈퇴 후 자신의 밴드를 이끌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Four of a Kind” 라는 4인조 프로젝트로도 활동한 바 있지만, 아쉽게도 이 두 밴드의 공통적인 베이시스트였던 토모히토 아오키가 올해 6월 갑자기 사망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이번 “Voice of Elements” 앨범은 베이시스트 아오키의 사망 전에 완성된 작업이기는 하지만, J-Fusion계에서 인기나 실력 면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베이시스트 미츠루 수토와의 공동 작업은 마사토 혼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향후 이번과 같은 라인업으로 꾸준히 활동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기존의 ‘Four of a Kind’가 미국의 재즈 밴드 포플레이에 비교되곤 했었고, 멤버들의 연주력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멤버 인지도 면에서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주력과 인기 모두를 충족시키는 멤버로 구성된 마사토 혼다의 이번 프로젝트는 감히 일본판 ‘포플레이’라고 부르기에 어색함이 없을 듯 하다.
앨범에는 총 11곡이 담겨 있는데, 마사토 혼다가 절반이 넘는 6곡을 작곡하였고, 케이지 마츠모토가 4곡, 미츠루 수토가 1곡에 작곡으로 참여하였다. 이번 앨범에는 특히 혼다와 함께 멜로디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키보디스트 케이지 마츠모토가 많이 부각되고 있는데, 수준급의 기타와 아코디언 연주를 들려주고 있기도 하다.
아직 이번 프로젝트를 ‘일본판 포플레이’라고 평가하기는 이른 감이 있기는 하다. 그것은, 일단 마사토 혼다의 이름이 전면에 내세워져 있고, 리듬파트를 맡고 있는 멤버들의 역할이 포플레이처럼 균등하게 배분되고 있지는 않은 듯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꿈꿔오던 라인업이 탄생되었듯이 이들의 음악방향도 바뀌어질 수 있을 것이며, 마사토 혼다가 이제는 전형적인 J-Fusion 스타일보다는 조금은 재즈필이 있는 음악스타일을 추구하고 있고, 일단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므로 궁극적인 ‘일본판 포플레이’ 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앨범이 일회성 프로젝트로 그칠지, 아니면 ‘일본판 포플레이’로 진화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