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에 몰아친 형제 전성시대를 잇는
헝가리계 폴란드 출신의 Miraque I Myro!
듣는 이를 미궁으로 몰아넣는 철학적이고도 심오한 사운드!!
최근 국내에 소개된 헝가리 일렉트로닉 레이블UGAR의 첫 번째 컴필레이션 “Magyar Ugar Vol.1”을 통해 먼저 국내에 알려진 Miraque I Myro는 헝가리계 폴란드 출신인Tibor Janzsó와 Gergely Janzsó,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Janzsó 형제로 구성된 프로젝트로 각자의 애칭인 Miraque(Tibo)와 Myro(Gerg)을 결합해 프로젝트명을 지었다고 한다. 이들은 어렸을 적부터 헝가리 서부 솜버트헤이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며 합창단으로 함께 활동하는 등 음악적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Miraque는 피아노를, Myro는 트럼펫을 오랫동안 배우면서 재능을 다져나가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Miraque는 예술학교에 들어가 영화를 공부하고 Myro는 하드코어 힙합에 심취하며 각자 다른 길을 걷던 이들은 영화잡지에서 최근 생겨난 사이버 문화에 대한 기사를 보고 진지하게 동요하기 시작해 일렉트로닉이야말로 덧없는 삶의 표상이라며 이때부터 일렉트로닉과 관련된 음악잡지를 수집하고 본격적으로 데모 제작에 힘을 쏟는다. 특히 이들은 엠비언트 씬의 미래 그 자체라고 일컬어지는 ‘Aphex Twin’이나 이제는 국내에서도 거물급 뮤지션으로 분리되는 오스트리아 일렉트로닉 듀오 ‘Kruder & Dorfmeister’ 등을 표방하며 작업에 전념한 끝에 2000년, 헝가리 일렉트로닉 레이블UGAR에서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한다.
본 작 ‘Eden Zoo’는 그 흔한 신디사이저도 없이 구석기 시대의 386 컴퓨터만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이와 같은 배경지식이 없이는 도저히 믿기 힘든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일렉트로닉에 심취하게 된 계기와 에덴동산이라는 앨범명만 보더라도 이번 앨범 곳곳에 다소 철학적이고 심오한 사운드를 담아내려는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어떤 음악적 스타일이나 트렌드를 추구하기보다는 한 곡 한 곡의 영속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한 이들의 사운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일렉트로닉의 사운드와는 다른,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엠비언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미국드라마 CSI 삽입곡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듣는 이로 하여금 미궁으로 빠져들게 하는 ‘Hantier’와 초반에 말했듯이 “Magyar Ugar Vol.1”에도 수록되었던 다운템포 튠 ‘Happy Beat Me’, 그리고 보컬의 백코러스가 더해져 비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Mora Moon’ 등 본 작은 Miraque I Myro만의 몽환적인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갈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16곡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