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귀환! Marcel!!
안개 자욱한 도시처럼 몽환적인 칠아웃 사운드!!
Marcel(본명: Marcell Dudás)은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헝가리 일렉트로씬에서 활동한 뮤지션으로 80년대 텔레비전 뮤직 프로그램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해 레슨을 받는 동안에도 일렉트로닉에 심취해 두 개의 카세트 레코더를 이용해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클래식과 힙합, 브레이크비트를 결합해 요상하고 폭넓은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등 일찍부터 왕성한 창작욕을 과시했고, 이때의 경험들이 현재의 음악적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후 테크노부터 재즈와 엠비언트 등을 단계적으로 거치며 음악적 축적 물을 쌓아온 그는 헝가리 일렉트로 씬의 등용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Juice Records의 “Future Sound of Budapest”에 자신의 트랙을 수록하며 비로소 본인만의 독특한 사운드 조합을 인정받기 시작한다. Juice Records 와의 인연으로 이후 12인치 싱글 “On The Beach”를 발매하게 된 Marcel은 싱글 한 장으로 단숨에 헝가리 일렉트로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자연히 뒤를 이어 발매된 정규 1집 “Viginti Etduo” 역시 성공을 거두게 된다.
본 작 "Cirrus Maximus”는 전 작에서 보여줬던 편안하고 시적인 사운드를 바탕으로 브라질리언, 재즈, 드럼앤베이스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이 결합되며 탄생한 앨범으로 여전히 듣는 이로 하여금 위로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전체적인 분위기는 음침하고 우울한 색채를 내뿜고 있지만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는 일렉트로닉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1970년대 독일의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시대로 되돌아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멜랑콜리하면서도 드럼앤베이스를 바탕으로 내면 깊은 곳에서 끓어오는 그루브가 인상적인, 제목 그대로 역설적인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Silent Carnival’와 덥을 기반으로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Szállj’, 하우스 리듬에 다양한 스트링 계열 사운드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동명타이틀곡 ‘Cirrus Maximus’ 등 도시를 하얗게 덮어버린 안개 속을 거니는 것처럼 몽환적인 칠아웃 사운드로 가득 찬 앨범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