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의 격렬함과 관악의 화려함에 매혹적인 살사댄스가 합해진
한국 최고의 라틴재즈 & 살사 전문 연주그룹 <코바나>의 대망의 첫앨범
코바나 창단 10주년만에 첫 앨범... 1998년 5월 30일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창단 연주를 시작한 지가 어언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라틴음악이라는 코드 하나로만 무려 20여명의 멤버가 10년동안 국내외에서 수많은 공연을 하였다.
2006년 12월 25일~30일까지 콜롬비아 Cali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최고의 명성과 규모를 자랑하는 살사 페스티벌 “49th Feria de cali"에서 아시아 최초로 초청되어 페스티벌 첫날 오프닝으로 코바나가 공연했다. Cali 시청 광장의 3만 여명의 관중들이 ”코바나“를 외치며 환호 할 때, 또한 다음날 콜롬비아 모든 매체에 집중 조명되면서 ”아시아의 꼬레아에서 온 코바나라는 그룹이 콜롬비아를 흔들었다“ ”Cali의 충격이었다.“ 라는 카피글로 신문에 대서특필되었으며 ‘한국의 정서가 있는 라틴음악이 너무 새롭고 좋았다”라고 격려와 칭찬을 받았다.
코바나가 그들의 음악을 연주 했지만 그들에겐 새롭게 들렸다. 한국의 정서로 재해석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본고장을 열광케한 공연에서 바로 한국 정서의 라틴음악을 본토 속에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하였다. 앞으로 머지않아 남미에서 한국 정서로 재해석된 라틴음악이 커다란 한류를 일으키리라 믿는다. 이것이 코바나의 10년 결실이라 할 수 있겠다. 코바나는 한국 최고의 퍼커션 연주자 정정배를 비롯, 국내 뮤지션계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갖고 있는 젊고 실력 있는 6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리듬파트, 화려한 연주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색소폰과 트럼펫, 트럼본의 관악파트, 그리고 4명의 보컬이 하모니를 이루어 라틴재즈와 살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최고 수준의 연주를 2장의 앨범에 담았다.
본 앨범의 아홉 곡의 작품을 써 준 작,편곡가 겸 Piano 연주자이자 라틴음악 분석가 “101 Montuno" "Salsa Guide"등의 많은 책을 집필 한 레베카 마울레온-산타나(Rebeca Maule?n-Santana), 라틴음악계에서 최고의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를 비롯한 여러 라틴 뮤지션의 음반에 참여한 인물로, 정정배와의 오랜 교류를 통해 이번 음반에 참여했다. 특히 은 음식에서 상이한 재료의 조화처럼 한국 문화와 라틴 문화의 만남으로 더욱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 내자는 뜻을 담고 있다. 그의 작품 에서는 중간 브리지 부분에서 템포가 미묘하게 변하는데 그 지점에서 잠깐의 긴장감을 자아내다가 이후에 원래에 박자로 돌아가면서 긴장을 풀어내는 코바나의 연주는 이들의 팀워크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이 음반은 트롬본 주자이자 작곡가이며 프로듀서이기도 한 웨인 왈러스(Wayne Wallace)의 작품을 네 곡 싣고 있는데 왈러스는 2000년대 들어 라틴 타악기의 거장 피트 에스코베도(Pete Escovedo)와 함께 작업함으로써 그의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한 결 같이 라틴재즈의 정수를 보여준다. 마치 따로 노는 듯 한 타악기 무리가 화려하게 바탕을 깔면 그 위에서 베이스가 물결처럼 넘실대고 열정과 회한을 담은 보컬이 터져 나오면 브라스와 색소폰으로 나뉜 혼섹션(Hone section)이 양쪽에서 선연한 방점을 찍어 준다. 작렬하는 태양처럼 관악기 혹은 기타의 뜨거운 솔로가 끝나면 선율은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세 대의 타악기가 마치 다투듯이 음악을 난타하지만 그 이면에서 악곡의 질서는 그대로 유지되어 이후에 등장하는 혼섹션의 코러스는 더욱 화려하게 청중의 가슴을 뒤흔든다.
리더 정정배 프로필
한국 퍼커션계의 거장 정정배는 TBC, KBS, MBC 등의 관현악단에서 드럼과 퍼커션 주자로 활동하면서 레코딩 세션 주자로 활동하던 중 1990년에 브라질로 건너가 “Morumbi"콘서바토리와 ”Duda Neves"Samba School에서 브라질리안 퍼커션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그리고 1995년 뉴욕의 “FiveTowns"College와 Drummers Collective에서 afro-cuban music을 전공하고 귀국하여 국내 최초로 라틴재즈와 살사 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빅밴드 ”Cobana"를 창단하였다. 1998년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창단공연을 개최함으로써 국내 재즈계에 라틴음악의 장을 펼친 장본인이다. 그는 우리 전통음악과의 접목을 통한 월드뮤직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연주자로 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에도 큰 두각을 나타내었다. 그의 퍼커션 연주는 정교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정확하고도 안정감 있는 비트로 정평이 나 있으며 특히 음악에 대한 해석력과 감각도 뛰어나다.
현재 후학을 양성하며, 국내 라틴퍼커션계의 최정상의 연주자로서 공연과 강의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 호서대학교 기독 연예학과 / 중앙대학교 국악대학(특수타악) / 중부대학교 실용음악과 초빙교수 / 아시아 라틴문화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자문위원/ LATIN PERCUSSION INC. INTERNATIONAL ARTIST ENDORSER 레코딩 세션 활동 / 오르께스따 코바나 음악감독
코바나란 .................Orquesta Cobana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Latin Jazz와 Salsa를 선보이고 있는 라틴음악 전문 연주단체입니다. 1998년 5월 성공적인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국내에 라틴음악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오르께스따 코바나는 브라질과 미국에서 라틴뮤직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퍼커션 주자 정정배를 리더로 결성되어 라틴음악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준 높은 기량의 연주활동을 통해 라틴음악의 활성화를 추구함으로써 국내 재즈계의 영역을 확대하는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COBANA'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COREA의 CO와 쿠바의 수도 HABANA를 합성해 한국적인 정서로 라틴 음악의 정열과 화려한 리듬을 멋지게 소화하는 이 그룹은 한국 최고의 퍼커션 연주자 정정배를 비롯, 국내 뮤지션계 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갖고 있는 젊고 실력 있는 6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리듬파트, 화려한 연주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색소폰과 트럼펫, 트럼본의 관악파트, 그리고 4명의 보컬이 하모니를 이루어 라틴재즈와 살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최고 수준의 연주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예술의전당 야외극장 공연을 비롯하여 한-중 수교 9주년을 기념하는 중국 초청 공연에 초대되어 북경, 심양 등지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멕시코 대통령 방한 때 청와대 환영 연주에서는 Vicente Fox 멕시코대통령을 비롯 수행원 모두에게 기립 박수를 받았으며 국내외 유수의 음악 페스티벌과 재즈 페스티벌 등에 초대되어 폭넓은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2년 2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가진 공연은 8회 공연이 전회 매진된 가운데 MBC, KBS, SBS 3대 방송사 뉴스를 통해 대대적으로 소개되었으며, MBC '6시 화제집중' 과 KBS '세상의 아침' 등 정보 프로그램에서도 재차 방영되었을 만큼 선풍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2006년 12월 25일부터 30일까지 콜롬비아 Cali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와 명성과 전통을 자랑하는 ‘49 Feria de cali' salsa festival에서 축제 기간 동안 매스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아시아의 COREA에서 ‘COBANA'라는 그룹이 콜롬비아를 흔들었다’ ‘Cali의 충격이었다’ 라는 타이틀로 신문 보도에 대서특필 되었고 콜롬비아 국영 TV채널 및 민간방송, 케이블방송에 모두 출연하여 콜롬비아 전국에 방영되었고 COREA의 라틴음악을 본 고장에서 인정받았으며 ‘49 Feria de cali' salsa festival 에 출연한 50개 참가 팀 중에 3대 그룹으로 선정되었습니다.
‘COBANA'는 현재 salsa의 본 고장에서도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타악기군의 현란한 리듬과 찢어질 듯 강렬한 고음역의 브라스 선율이 색다른 조화를 이루어내는 이들의 연주는 듣는 즐거움은 물론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하며 공연장을 이국적인 축제의 현장으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국내에 라틴음악의 첫 장을 연 COBANA의 탄생은 다양한 문화 체험에 목말라하는 많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주고 정열적이고 이국적인 라틴음악의 정취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라이너노트
벌써 21세기가 시작된 지 10년이 가까워진 지금에도 한국의 재즈 뮤지션들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으레 심각해진다. 비장해진다. 그 모습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국내의 자생적인 재즈 뮤지션들이 독자적인 무대를 꾸려가기 시작한지 이미 30년이 지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느낌은 마찬가지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작업’, ‘대중들이 외면한 고독한 장인’.......이러한 수사들은 이제는 별 감흥을 주지 못하는 상투구가 되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우린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왜일까.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는 마음은 무겁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별로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성공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 그것이 국내 재즈의 현실이다.
심지어 어느 밴드가 단출한 트리오나 쿼텟이 아닌 20명에 이르는 빅밴드라고 할 때, 그리고 그 밴드가 단지 1-2년의 세월이 아니라 무려 10년 간 활동했다고 했을 때 우린 어찌 그들을 예사롭게 대할 수 있을까. 상상해보자. 그들의 10년은 얼마나 많은 어려움들로 점철되어 있을까. 그것은 엄숙함을 넘어 일종의 놀라움을 준다. 어떻게 한국에서 20명의 빅밴드가 10년 동안이나 유지되며 활동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 국내 유일의 라틴 재즈 빅밴드 코바나를 대하며 느끼는 우리의 감정은 놀라움이다. 하지만 이 놀라운 결실을 맺기까지 10년의 세월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린 다시 심각해 질 수밖에 없다. 그것은 코바나의 리더이자 타악기 주자인 정정배의 ‘무모한’ 열정과 헌신의 결과다.
’90년대 초까지 정정배는 방송국 관현악단과 스튜디오 세션맨으로 평탄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타악기 주자로서 보다 넓고 깊은 음악세계에 대한 그의 갈증은 결국 유학의 길을 선택했고 그래서 브라질과 뉴욕에서의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 왔을 때 어느덧 세월은 ’90년대가 얼마 남지 않은 ’98년이었다. 그때 그는 지체 없이 국내 뮤지션으로 구성된 오르케스타(Orquesta) 코바나를 결성했고 그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고행의 시작이었다.
한국에서 빅밴드 결성은 우선 뮤지션의 부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장애물과 먼저 부딪힌다. 특히 관악기 연주자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은 모두가 아는 국내 재즈계의 현실인데 이 상황에서 라틴재즈 빅밴드에 필요한 최소 5인조의 혼섹션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모지에서 꽃을 찾아 가꾸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혼섹션 구성은 코바나 앞에 놓인 문제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 외국어라면 영어 일색인 국내 상황에서 스페인어를 구사할 줄 아는 보컬리스트, 복잡하고 현란한 폴리리듬을 소화해 낼 줄 아는 복수(複數)의 타악 주자, 여기에 아무리 대중화 되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소수인 프로페셔널 라틴 댄서를 반드시 구해야 하는 난제들은 첩첩 산중에 있던 코바나의 상황을 말해준다. 따지고 보면 이것은 근본적으로 문화의 이질이다. 라틴 문화권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극동지역에서, 그것도 재즈와 관악기를 지독히도 천시하여 행여 우리 아이가 (피아노나 현악기가 아니라!) 나팔이라도 불면 패가망신 하는 줄 아는 한국의 풍토에서 라틴 재즈 오케스트라는 멀고 먼 이국의 풍경인 것이다.
물론 이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 할 수 있는 수단은 역시 자본이다. 만약 코바나가 충분한 운영자금을 갖고 있다면 어렵게 모인 멤버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만에 말씀. 우리가 있는 이곳이 어디인가. 대한민국 주요 도시들이라면 모두 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교향악단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예산이 많은 서울의 몇몇 구(區)에도 교향악단이 있는데도 재즈 빅밴드에는 단 1원의 재정 지원도 없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 아닌가. 정정배는 코바나 결성 때부터 지금까지 밴드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해 거르지 않고 여러 문화사업 재단에 지원 신청서를 내고 있지만 고전음악과 국악이 아니면 온통 영리적 대중음악으로 묶어 버리는 난공불락의 오랜 관습은 아직도 코바나에게 아무런 대답을 주고 있지 않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간 코바나의 활동은 꾸준히 이어졌다.
‘98년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2001년에는 한-중 수교 기념으로 중국 북경, 삼양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가졌으며 2002년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가진 8회의 공연은 전회가 매진되는 국내 재즈밴드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2006년에는 콜롬비아 칼리에서 개최된 세계적인 권위의 라틴 & 살사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세계 50여 개의 라틴밴드들과 나란히 연주했으며 특히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코바나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반응은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는 물론이고 참가 밴드 중 3대 밴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겨 주었다.
이런 이력으로 봤을 때 창단 10년 만에 나온 코바나의 첫 음반은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활동도 하기 전부터 마치 명함 찍듯이 음반부터 발표하는 요즘 세태에 비춰 볼 때 코바나의 이 늦은 선택은 오히려 신뢰를 준다. 그것은 음악에 대한 존중이며 자기 비판의 결과다. 모든 음악이 많은 훈련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가 라틴재즈를 몸에 붙도록 익히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겠는가. 이제서 코바나는 그들의 숙련을 음반을 통해 발표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음반에서 코바나의 중요한 협력자는 무려 아홉 곡의 작품을 써 준 작,편곡가 겸 Piano 연주자 이자 라틴음악 분석가 “101 Montuno" "Salsa Guide"등의 많은 책을 집필 한 레베카 마울레온-산타나(Rebeca Maule?n-Santana)다. 라틴음악계에서 최고의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를 비롯한 여러 라틴 뮤지션의 음반에 참여한 인물로, 정정배와의 오랜 교류를 통해 이번 음반에 참여했다. 특히 은 음식에서 상이한 재료의 조화처럼 한국 문화와 라틴 문화의 만남으로 더욱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 내자는 뜻을 담고 있다. 그의 작품 에서는 중간 브리지 부분에서 템포가 미묘하게 변하는데 그 지점에서 잠깐의 긴장감을 자아내다가 이후에 원래에 박자로 돌아가면서 긴장을 풀어내는 코바나의 연주는 이들의 팀워크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이 음반은 트롬본 주자이자 작곡가이며 프로듀서이기도 한 웨인 왈러스(Wayne Wallace)의 작품을 네 곡 싣고 있는데 왈러스는 2000년대 들어 라틴 타악기의 거장 피트 에스코베도(Pete Escovedo)와 함께 작업함으로써 그의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한 결 같이 라틴재즈의 정수를 보여준다. 마치 따로 노는 듯 한 타악기 무리가 화려하게 바탕을 깔면 그 위에서 베이스가 물결처럼 넘실대고 열정과 회한을 담은 보컬이 터져 나오면 브라스와 색소폰으로 나뉜 혼섹션(Hone section)이 양쪽에서 선연한 방점을 찍어 준다. 작렬하는 태양처럼 관악기 혹은 기타의 뜨거운 솔로가 끝나면 선율은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세 대의 타악기가 마치 다투듯이 음악을 난타하지만 그 이면에서 악곡의 질서는 그대로 유지되어 이후에 등장하는 혼섹션의 코러스는 더욱 화려하게 청중의 가슴을 뒤흔든다.
애잔한 어쿠스틱 기타 전주로 시작하는 정정배의 작품 은 코바나의 탁월한 트럼펫 주자였지만 안타깝게도 무대 위에서 세상을 떠난 김월암을 위한 진혼곡이다. 그의 연주를 간직하려는 듯 애수에 젖었지만 낭랑하게 울리는 트럼펫 연주는 오래 전 클리포드 브라운을 기리며 베니 골슨이 작곡했던 를 떠올릴 만큼 아름답다.
하지만 이 음반은 우리를 슬픈 기억에만 오래 머물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아마 故 김월암씨도 그 걸 원치 않으실 거다). 아울러 애초에 우리가 가졌던 한국 재즈에 대한, 힘들게 10년을 버텨 온 코바나에 대한 심각하고 비장한 감정도 어느새 새 하얗게 잊게 만든다. 춤이 없는 음악은 라틴음악이 아니다. 코바나의 음악을 듣고 두 발을 가만히 놔둔다면 그것은 이 음악을 제대로 감상한 것이 아니다. 이 음악은 귀로, 머리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심장으로 들어와 피를 뜨겁게 데우고는 두 팔과 다리 그리고 온 몸을 땀으로 젖게 만드는 음악이다. 지나치게 학구적이 된, 그래서 어느새 음악에서 건강한 육체성이 점점 상실되어 가는 재즈를 향해 라틴재즈는, 코바나는 춤을 추자고 손짓한다. 이 음악은 10년을 버텨 온 코바나가 그들 스스로에게 그리고 그들을 지켜 준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이자 축제이다. 춤 속에서 이 음악을 듣고 나면 그들의 열 번째 생일에 이제 우리가 잊지 않고 해야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 “Gracias, Orquesta Cobana!"
- 황덕호 (음악평론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