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프로젝트 밴드 SAL의 최형배가 자작곡을 모아 5 년 만에 정규 앨범집 <술과 꽃등심의 나날>을 12월 21일 발매한다. 정규 앨범 발매에 앞서 12월 3일 <관능과 유희로 가득한 로코코풍의 크리스마스 송> 디지털 음원 2곡을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해 오픈한다.
최형배는 2004년 9월, 혼자서 작사 작곡 편곡 연주 기획 제작을 도맡은 앨범집 <스물 하나, 바람 같은 목마름>을 내 화제가 됐었다. 1집에서처럼 2집에도 팝, 발라드로부터 Rock, 재즈, 보사노바, 레게 등 다양한 쟝르의 자작곡을 실었다.
10 곡이 담긴 이번 앨범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Brian Suits를 비롯, 이수용(베이스), 신현권(베이스), 김광석(기타), 함춘호(기타), 김원용(색소폰), 김효국(키보드 & 오르간), 강수호(드럼) 등 국내외 최고의 뮤지션이 대거 참여해 화려한 연주를 들려준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관능과 유희로 가득한 로코코 풍의 크리스마스 송>이라는 독특하고도 긴 제목의 크리스마스 송을 수록하고 있으며, 미스코리아 출신 미모의 객원 가수 라라가 노래했다. 일본과 호주에서 공부해 일어와 영어에 능통하며,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컬 배우이기도 한 라라는 이 앨범에서 <관능과 유희로 가득한 로코코 풍의 크리스마스 송>을 포함 5 곡을 불렀다.
앨범 타이틀과 같은 제목의 3번곡 '술과 꽃등심의 나날'은 SAL 1집에서 Jazz곡 <눈오던 밤>을 불렀던 이수용이 노래하고 최형배가 내레이션을 했다. 이 곡은 최형배가 자신의 음악 인생의 선배이며 친구이자 조언자인 이수용을 위해 만든 것이다. 노래 속에서 지글지글 마블링이 고운 꽃등심을 구우며 모든 것이 황금처럼 빛나던 자신의 지난 시절을 회상하는 선배는 마주 앉은 후배에게 어서 파도 출렁이는 먼 바다를 향해 떠나라고 충고한다.
최형배는 1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앨범 제작의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해 내는 그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면서도 대형 기획사 수준의 스케일 큰 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앨범을 제작했다.
또한, 최형배는 이번 앨범 녹음에 디지털네트워크 시대에 걸맞는 글로벌한 레코딩을 시도했다. 재즈 곡이 많다 보니 실력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섭외가 필요했고, 미국 휴스턴에 있는 피아니스트 Brian Suits가 떠올랐다. Brian Suits는 최근 기타리스트 이병우와 영화음악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마더>, <괴물>, <호르비츠를 위하여>, <1번가의 기적>, <그놈목소리>에 참여한 세계적 피아니스트이며, 작곡자이자 지휘자이다. 최형배는 먼저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데모음악을 mp3 파일로 Brian Suits에게 보내 연주를 부탁했다. 데모음악을 들은 Brian Suits는 이 당돌한 한국 뮤지션의 음악에 차차 흥미를 갖게 됐고, 이후 수 십 차례 이메일 교류를 하며 의견과 조언을 주고 받았다. 최형배가 보낸 MR (반주)에 Brian Suits가 휴스턴의 자신의 홈 스튜디오(애칭 Panacea)에서 녹음한 피아노와 현악 파트의 wave file을 이메일로 보내고, 그 wave file을 받아 mix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애절한 발라드 곡 <지독한 슬픔> 등 2 곡을 부른 휴스턴 거주 재미(在美) 객원 가수 조서연도 같은 방식으로 보컬 녹음을 했다.
앨범 Credit을 보면 연주의 완성도에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썼는지 짐작할 만하다. 그러나, SAL 음악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가사의 차별성에 있다. 동서양의 고전과 성서까지 인용하는 등 1집의 독특한 가사에 깊은 인상을 받은 청취자가 많았다. 이번 2집도 모든 수록곡에 최형배 특유의 감성과 해학, 철학이 깃들어 있는 지적(知的)이고 완성도 높은 앨범이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주제와 표현 속에 숨어있는 재치와 유머를 발견할 수 있다.
고(故) 백남준 선생의 말처럼 예술은 올림픽이 아니다. 다름이 중요한 것이지 누가 더 나은가는 중요하지 않다. 5 년 만에 발매하는 SAL의 2집 앨범이 걸 그룹과 아이돌 그룹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국내 음악 환경 속에서 부지불식간 음악 편식을 강요 받아 온 청중에게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 줄 별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