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궁금해지곤 했다. 내가 '나도 걱정이지만 그들은 더 걱정이다'라고 표현했던 남자들. 그 사람들은 과연 누군가를 만났을까, 같은 거. 마음 넓은 나조차도 구제하지 못하는 남자인데 이 세상 어디에서 성녀같은 여자를 만나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게 될까 걱정하게 했던 남자들. 그런데, 다들 잘 만나고 결혼도 잘 하고 그러더라. 그러니까 내게는 그들의 단점이 '용서할 수 없는 존재론적 한계'였지만 다른 여자들에게는 '그럭저럭 참고 살 만한 단점'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