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
싱글 프로젝트 세 번째 'Can't Stop Lovin' You'
3월 첫 번째 더블 싱글 ‘비켜줄게 / Blowin' My Mind', 5월 두 번째 더블싱글 ’Love Ballad / Never Forget', 그리고 잠실 체조경기장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우며 마무리 된 콘서트까지... 나얼의 제대 이후 재시동을 건 브라운아이드소울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그리고 7월에 이어지는 매머드 급 프로젝트의 네 번째 결과물은 흥겨움으로 가득한 싱글 앨범 ‘Can't Stop Lovin' You'.
6월 콘서트를 통해 팬들에게 미리 선을 보여 갈채를 받은 이 곡은 이번 싱글 앨범에 다채로운 버전으로 담기면서 콘서트에서보다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 슈프림 팀(Supreme Team) 등 인기 DJ와 힙합 뮤지션이 가세하면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복고 소울 사운드와 힙합, 일렉트로니카의 최신 사운드가 결합, 국내 음악에서 접할 수 없었던 최상의 감성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매머드급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찍을 다음 정규 앨범의 재킷 디자인을 엿볼 수 있고, 세 번째를 마지막으로 하나로 완성되는 앨범 재킷 디자인 또한 이번 싱글을 통해 맛볼 수 있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멤버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싱글 앨범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이며, 우리 안에 살아있었지만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음악의 한 부분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Soul의 원형(原形)으로... Back to the Soul Origin!
‘Can't Stop Lovin' You' 제목만 들어도 떠오르는 뮤지션이 있다. 바로 소울의 원형을 보여주었던 레이 찰스(Ray Charles). 1950년대 샘 쿡(Sam Cooke)과 함께 소울 장르의 태동을 이끌었던 그의 음악은 당대 인기 팝 포맷이었던 두왑 쿼텟(Doo Wop Quartet: 1940~1960년대 유행한 4인조 보컬 하모니 장르)과 어울리면서 모타운(Motwon) 사운드로 발전하고, 마빈 게이(Marvin Gaye),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라는 레전드급 소울 뮤지션들의 탄생에 영향을 미쳤다.
강성(强聲)이라 불리는 호소력에 두왑의 달콤한 하모니, 브라스의 흥겨움, 리듬감이 더해진 이상적인 음악 ‘소울’. 갈색 눈의 4인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그렇게 ‘소울의 원형’으로 방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전 두 번의 싱글 앨범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던 소울의 복고를 향한 행보는 이번 곡을 통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전형적인 60년대 소울뮤직의 악기구성을 재현한 사운드와 브라스 위주의 흥겨운 올드스쿨 그루브는 그저 멋진 복고를 넘어 한국적 알앤비 발라드의 단조로움에 던져진 혁명적 사운드라 할만하다.
레이 찰스의 대표곡인 ‘I Can't Stop Loving You', 어스윈앤파이어의 ’Shining Star'가 곡의 가사 안에 살포시 담겨 있는 것... 이런 음악적 방향성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Soul의 미래로... Rush to the Soul Future!
정통 소울을 향한 방향성... 하지만 이번 싱글이 특별한 이유는 네오소울(Neo-Soul)을 넘어선 포스트소울(Post-Soul)의 미래적 성향을 함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 힙합 듀오 슈프림 팀과 국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일렉트로니카 프로듀싱 팀 플래닛 쉬버가 참여한 두곡의 ‘Can't Stop Lovin' You'의 믹스 버전은 일렉트로니카의 몽환적 공간감과 스카(Ska), 레게(Raggae) 사운드가 혼합된 오묘한 흥겨움으로 채워져 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기존 음악에서 접할 수 없었던 레알 신선한 사운드. 멤버들이 이야기한 ‘자신들 안에 있지만 보여주지 못했던 음악’이 이 곡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주인공이 오히려 코러스가 된 듯한 주객전도의 효과... 앞으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음악 스펙트럼이 한 없이 넓어질 수 있음을 예시한 이번 곡은 음악 자체도 매력 가득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음악들을 가져와 한국적 감성으로 소화해 낸다는 점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일이며 ‘Blown-eyed Soul'이라는 그룹명에 대한 당위적 대답 또한 이번 싱글 안에 잘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레전드가 되어가는 브라운아이드소울
대중적 인기를 발판삼아 정상에 오른 천재 뮤지션들은 정상에 서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을 하게 된다. 음악과 자신의 격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 어떤 이들은 그 과정에서 대중성을 잃어 사라지고, 어떤 이들은 그러한 시도들 덕에 레전드(Legend)의 칭호를 얻게 된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이번 싱글은 정상에 자리한 이들이 그들만의 천재성으로 레전드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예술적 끼로 똘똘 뭉친 이들의 계속되는 도전... 앞으로의 이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 대중음악평론가 /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