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미니앨범_ flying heart
한국 블랙가스펠의 현재와 미래, 그 이유 있는 가능성 숨길 수 없어 외쳐 버린, 'Flying Heart!'
- 강원구, 이실라, 양진규의 보이스가 이루는 삼위일체.
헤리티지의 꽉 찬 사운드와 더블레싱의 감미로움에 삶으로 써내려간 가사의 공감력이 만나 이루는 꽉 찼지만 넘치지 않는 절도와 파워!
- 한국 블랙가스펠의 현재와 미래.
1집 음반 ‘Power of Jesus'로 인정받은 가창력과 익사이팅한 무대 장악력. 1집 발표와 함께 김브라이언, 더블레싱, 히스팝, 하늘의소리, 보라, 두란노주보혈워십, 메이커슬, 그레이스 등 다수 앨범에 피처링과 코러스로 참여.
- 차세대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가능성.
‘Power of Jesus'부터 ’Flying Heart'까지 멤버 각자의 역량 발휘. 작사 작곡 및 코러스와 Vocal Arrange, Guide Piano까지 앨범 전 영역에 참여. ‘Wonderful Peace'의 탄생 비화를 코믹하게 수록함으로 아기자기함과 인간미를 살려 미니앨범으로서의 특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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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라는 단어를 읽었을 때 단번에 떠오르는 뜻은 아마도 ‘마지막’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는 온갖 패륜적 범죄와 전쟁과 기근, 지구온난화 등 종말의 조짐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정말 ‘마지막’ 이란 단어가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LAST는 어쩜 이러한 시대적 요청 앞에 우리가 진정 노래해야 할 제목이 ‘평화’(1집 Wonderful Peace)라고 외쳐왔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들은 여기에만 만족하지 않고 크리스천의 고전(古典)처럼 여겨지는 아포리즘 ‘Light and Salt’란 의미를 하나 더 붙였다. 크리스천이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명제는 오랫동안 들어왔던 터라 ‘경건의 모양만 있고 능력은 없는’ 하나의 구호가 되어 버렸다. 가끔씩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경종이자 모범답안-. 이렇게 친근하고도 멀고,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무척 가벼워진 ‘Light and Salt’란 대명제에다가 긴장감마저 들게 하는 ‘마지막’이란 팀 이름으로 달고 나온 LAST는 조금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LAST의 이러한 순진한 접근은 그들이 선택한 음악의 장르에서도 드러난다. 한때 폭풍 같은 트렌드였지만 그 장르가 추구하는 다소 과격한 음악적 표현력 때문에 ‘함께 공유하며 영적 예배에 참예하게 한다’ 는 기독교 음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소수의 마니아만 양산했던 블랙가스펠이 LAST의 주 장르다. 때문에 단지 블랙맨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주어지는 표현의 한계는 뛰어넘지 못했다. 대신 LAST가 걸머쥔 것은 대중성이다. 이 대중성은 ‘ONE’이란 솔로음반과 김브라언과 함께한 크라이젠 활동으로 다져진 강원구, 브라이터데이라는 경배와 찬양팀의 워십리더로 섬기고 있는 양진규, 모 기획사 연습생으로 오랜 세월을 보낸 이실라의 많은 경험과 음악성의 결과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엽이 이들의 노래선생이었던 만큼 LAST가 뽑아내는 소리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그것과 다름이 없다. 게다가 블랙가스펠이 추구하는 다소 무거운, 혹은 거친 샤우팅을 한국가스펠의 특징인 부드러움으로 대치하였으나 블랙가스펠 특유의 절묘한 화음을 놓치지 않고 있기에 기독교 음악의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블랙가스펠을 선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 미니앨범은 처녀작 ‘Power of Jesus’이후 2년만에 선보이는 것으로 ‘Wonderful Peace’와 강원구의 작사곡인 ‘Power of Jesus’를 더 풍성해진 사운드로 들을 수 있다. 또한 우리에게 친숙한 ‘전능하신 나의 주 하나님’ 에 양진규가 쓴 선포적 브릿지 가사를 곁들여 LAST의 시선으로 편곡함으로 듣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신곡으로는 이실라가 작사곡한 ‘Thanks’와 ‘Flying Heart’가 있는데 ‘Flying Heart’는 6분 14초의 대곡으로 이번 음반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 또한 마지막 트렉으로 기도합주를 수록하여 LAST의 오랜 동역자들의 기도와 LAST멤버들의 간구를 들을 수 있다. LAST의 미니앨범 ‘Flying Heart’는 이처럼 LAST멤버 각자의 역량을 실험한 실험의 장으로 LAST의 음악적 정체성과 그들의 탁월한 음악성에 쇄기를 박는 음반이 될 것이다.
글_ 오현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