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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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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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도대체 내 말을 믿지 않아
돈 없어도 시골에서 팔자가 늘어진 걸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고 전기세 천 육백 원 텔레비전 핸드폰 세탁기 냉장고 없어도 좋아 농사로 돈을 벌려고 하면 머리가 아파 그냥 줄이고, 덜 쓰고, 가난해도 괜찮은 걸 아이가 태어나도 학교따윈 안 보낼 거야 뭐 나랑 같이 밭일 하고, 밴드하고, 산책하고 책이나 읽겠지 우우우 사람들은 내 말을 도무지 믿지 않아 학교가 아이들을 바보로 만든다는 걸 21세기는 과(過)소비 과인구 과속도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들이 비웃는다 우주와 깨달음을 찾아 해매는 이여 자유와 고독을 노래하는 방랑자여 그대는 석유 없이 하루라도 살 수 있나? 그대는 진정 쓸모 있는 남편인지 집에 가서 물어봐 우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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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21 | ||||
푸른 새벽 초록 꽃사슴 타고 너는 오네
귓가에 피리 소리 도롱 도롱 무릎딱지 피딱지 딱정벌레 무서워도 알도아와 함께라면 은색 잎사귀 소복소복 어서 와요 알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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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15 | ||||
덜 깬 몸으로 목도리 두르고
어깨에 밀려 걸음에 떠밀려 어둠을 뚫고 웜홀을 지나 지친 형아는 사막을 달린다 뚫어져라 핸드폰 귀 먹을라 이어폰 오리털 파카 검은 스타킹 연신내에서 탔든 압구정에서 탔든 모두들 가는 곳은 결국 똑같다 가볍게 손을 흔들며 눈이 와도 겨울에겐 작별을 가볍게 손을 흔들며 하이젠베르크에겐 찬사를 가볍게 손을 흔들며 상처가 될 말들에겐 포옹을 가볍게 손을 흔들며 컨베이어 벨트보다는 혁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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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3:19 | ||||
오늘도 나는 같은 자리에
그대가 벗어놓은 가발 위에서 눈이 부시게 예쁜 질문을 그대의 두 눈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나는 같은 자리에 그대가 벗어놓은 양말 위에서 기가 막히게 예쁜 질문을 그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미치지 않았어요 그냥 광대버섯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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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2:03 | ||||
여의도에 밤하늘은 행복한가요?
양복 입은 아저씨들 아름답군요 감자밥에 호박죽은 몸에 좋구요 공짜로 타는 2호선은 맘에 좋아라 당나귀 가는 길에 비단을 깔아요 정신없는 석유시대 모던 보이들 자본주의 욕하니까 뜬금없나요? 지식에 빠져 앞 못 보는 멋쟁이 아가씨 쿨 하게 살다가 꿀돼지 되셔도 나는 몰라용 당나귀 가는 길에 비단을 깔아요 눈을 감으면 눈 안으로 소가 들어와 밤송이 같은 이름들이 춤을 추네요 쓰레기더미를 뒤지고 다니는 어여쁜 당나귀 느리고 게으르고 모자란 당신이 진정한 챔피언 당나귀 가는 길에 비단을 깔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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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2:38 | ||||
내가 부르는 노래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리로 치자면 냉동만두, 냉동만두 같은 거죠 내가 부르는 노래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된장으로 치자면 미소된장, 미소된장 같은 거죠 진짜로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밥 딜런 밥 말리 존 레넌도 좋지만 부산 해운대 리베라 백화점 청소하시는 육숙희씨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노래 내가 부르는 노래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리로 치자면 냉동만두, 냉동만두 같은 거죠 내가 부르는 노래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식당으로 치자면 맥도널드, 맥도널드 같은 거죠 진짜로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욜라 탱고 킴야 도슨 다니엘도 좋지만 부산 해운대 리베라 백화점 청소하시는 육숙희씨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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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3:50 | ||||
우주는 아기 밥그릇 속에
악몽은 내 머리 속에 얼룩말은 아프리카에 사랑은 냉동실 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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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00 | ||||
우주가 시작될 때부터
새로운 건 없다 이놈들아 안 까려면 까지마라 아침에 걷기도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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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2:17 | ||||
앵두나무 열렸네
앵두 따러 가야지 앵두마을 풍동으로 발가벗고 가야지 앵두 너무 맛있어 앵두처녀 예쁘다 우주건너 반짝이는 앵두별 앵두나무 앵두학교 없을까? 앵두 병원 없을까? 앵두마을 없을까? 앵두 처녀 없을까? 우주건너 반짝이는 앵두별 앵두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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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2:44 | ||||
아~이러니 그것은 풍요롭던 시절 이야기죠
아~지금은 매트릭스 진지해질 시간 우~미니스커트는 내 마음을 들뜨게도 하지만 우~연히 만나 수다를 떨어보는 것도 나름대로 남부터미널 아~당신의 노래는 반짝 빛날 때도 있겠지만 아~궁이야말로 진정한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죠 어~디로 가는가 멋지게 차려 입은 당신만의 그 밤 어~머닌 말씀하셨죠 얘야 부디 멍청하게 살지는 말아라 남부터미널 (세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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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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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2:22 | ||||
밥 먹고 총총총 노동사무소로 나는 갑니다
실업수당 받으면 수영장이나 다녀야지 아무래도 이러다보니 영국 사람이라도 된 것 같구나 생각나네 내 동생 얼굴 고용보험 참 좋다 실업수당 받아들고 망원시장으로 나는 갑니다 실업수당도 받았으니 삼겹살이나 구워먹어야지 소주라도 한잔 하면 이건희씨 따윈 부럽지 않구나 생각나네 친구들 얼굴 고용보험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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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3:21 | ||||
웃는곰 집으로 가네
비닐하우스 강을 건너 웃는곰 집으로 가네 검정 굴다리도 지나 웃는곰 집으로 가네 깜깜한 파밭을 날아 웃는곰 집으로 가네 진우의 새 트럭을 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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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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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보다도 못할 거면서
요렇게 죠렇게 머릴 굴려서 당신의 시보다도 시적인 대~단하시구려 시인 K 일하다가 돌아와서 샤워하고 드러누워 드러누워 듣고 싶어 당근 노래 (반복) 새우깡 라깡 데리다 주고 어머니 앞에서 고백해 봐요 당근 밭에서 춤추고 있는 노을은 노을보다 아름다워라 게으르다고 욕하신대도 어디까지나 즐거운 마음입니다 게으르다고 욕하신대도 마루에 누워 룰루랄라 죄송합니다 가난해도 괜찮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얘기를 해도 믿질 않으니 이것 참 환장할 노릇 (반복) 새우깡 라깡 데리다 주고 어머니 앞에서 고백해 봐요 당근 밭에서 춤추고 있는 노을은 혼자보기 안타까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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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 3:49 | ||||
and I can see the powdery snow
and his coltish eyes did you ever see him plants a tree in a parking lot in his own dim light when he's back he was born there's somebody to love and some sentence to write off and to turn light off when I saw him in the bar Flower panting a french flower he couldn't be Jang Jiano but now he has own flower when he's back he was born there's somebody to love and some violin suit to play and to be cl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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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 4:28 | ||||
burnig sun burnig bike burning star, star
burnig head burnig consciousness burnig mind, mind 불타는 아스팔트 위를 맨발로 또 농담과 지나간(귀찮은) 양심 따윈 모래에 묻고 우린 앞으로 벌거벗은 임금님은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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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 3:01 | ||||
도봉구 쌍문시장 '고쉬제과점'에 가면
팥빙수가 단돈 이천 원 시럽은 빼달라고 말할 줄 아는 그 입술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새벽에 일어나 텃밭에 가서 대충 일하고 과꽃 옆에서 도시락을 까먹네 돌아오는 길에 막걸리 따라주는 눈동자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인도에서 돌아온 당신의 편지 빅뱅 이론을 뒷받침할 중요한 증거 그리고?내가 네이버를 뒤져 만든 두부탕수육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아침에 콩밭 메고 냇물에 목욕한 뒤 빛나는 식탁과?노래와 태극권 보름달 아래 다랑이논 옆에서 나누던 키스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50만원 낡은 트럭에 이삿짐을 가득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타이어에 펑크 겨우 도착한 우리 집은 한쪽 벽이 무너져내린 집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나무 부스러기 줏어모아 아궁이에 불을 때고 가마솥에 물을 퍼서 한 대야로 세수하고 머리 감고 발을 씻고 빨래까지 다하네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삽질과 괭이질로 어깨는 벌어지고 쑥과 쇠뜨기 골라내며 인내심을 배우네 감자 고구마 상추 시금치 고추 참깨 들깨 콩 옥수수 파 토마토 가지 쑥갓 우엉 아욱 당근 수박 호박 열무 양배추 그리고 우리 두 사람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