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K First Mini Album
-사랑은 이별보다 빨라서-
어디서나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요즘, 많은 가수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CD를 발매하지 않는다. 음악을 듣는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2007년 3집 ‘999.9’를 마지막으로 정규앨범 발매를 뒤로하고 2010년 5월 ‘일어나’를 포함 총 3곡의 디지털 싱글 앨범만을 발표했던 BMK가 타이틀곡 ‘사랑은 이별보다 빨라서’를 필두로 총 7트랙이 담긴 미니 앨범을 출시한다. 이미 CD가 시대의 대세에서 밀려 버린지 한참이 지난 지금에 와서 트렌드를 망각한 것은 아니다. 흔하지 않은 CD발매를 통해 뮤지션임을 어필 하려하는 의도는 더더욱 아니다. 어떤 음악 작업이 즐겁지 아니 않겠냐마는 BMK는 그 동안 정규앨범 발매 작업자체에 목말라 있었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그간 싱글 작업에서는 하고 싶은 많은 얘기들을 다양하게 풀어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획, 선곡, 편곡, 녹음, 믹싱 등 일련의 녹음과정과 함께 그 사이사이 같은 호흡과 감정의 연장선 속에 녹아있는 뮤지션의 고민과 노력과 열정의 시간들로 가득 채워져 있을 그 시간자체의 목마름을 호소했던 BMK는 실제 이번 앨범 작업 중 그 어느 때 보다 음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고민했다. 녹음과정이 행복했을 BMK의 First Mini Album '사랑은 이별보다 빨라서‘의 Side A가 10월 27일 발매된다. Side A라는 단어가 암시하듯이 본 앨범 발매 후 가수활동과 대학교수로서의 강의 활동 등 바쁜 나날 들 속에 앨범의 뒷면 Side B의 완성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타이틀곡 ‘사랑은 이별보다 빨라서’는 조성모, 신혜성, 플라이투더스카이, 린 등 수많은 히트곡을 썼던 작곡가 하정호의 곡으로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BMK의 애절하고 풍부한 성량의 보이스가 어우러져 BMK 본인의 대표 곡 ‘꽃피는 봄이오면’을 연상시키며 댄스의 홍수 속, 발라드에 목말라 있던 대중의 귀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노래로 거듭났다.
‘보물찾기’는 신예 작곡가 서은정의 곡이다. BMK와 화제가 되고 있는 슈퍼스타K1 Top 10 출신의 정선국과의 듀엣곡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복고적인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그루브한 소프트 팝 발라드이다. 정선국의 굵직하고 중후한 보컬톤과 모든 것을 포용할 듯이 포근한 BMK의 보컬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마치 이소라/김현철 듀엣의 ‘그대안의 블루’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남녀간의 진지하고 소박한 사랑의 행로를 테마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주보석처럼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어린 시절 보물찾기의 설레임으로 잘 승화 시켰다
‘그대가 있어’는 BMK 3집 타이틀곡 ‘물들어’와 2010년 발매된 싱글 ‘일어나’의 작곡가이자 BMK의 영원한 음악적 동반자인 그룹 자화상 출신의 정지찬의 곡이다. 정지찬 특유의 웅장한 사운드와 시처럼 유려한 작사가 박주연의 가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어나’는 2010년 5월 싱글 발매 되었던 곡으로 세계를 들어올린 아름다운 손, 역도 장미란’선수가 투혼의 경기와 특유의 환한 웃음으로 온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 했던 기억이 모티브가 되었던 곡으로 긴장감과 함께 유려한 라인의 피아노로 시작해 팀파니와 차이나 공의 웅장한 울림으로 인트로를 수놓으며 소울 뮤직의 국모라는 칭호에 걸맞는 BMK의 보이스가 일품이다. <상처를 견뎌 만든 진주 조개처럼>이라는 가사와 함께 <일어나, 날개를 펴고>로 이어지는 BMK의 폭발적인 후렴구가 감동을 선사한다.
앨범의 5,6트랙은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일본의 히트곡들을 번안해 2006년 발매되었던 12 Memories of love의 BMK 수록곡을 리마스터링한 것으로 CD에만 수록되어 있다.
일본 팝의 디바 Misia의 곡을 리메이크한 Momories는 이별의 아픔을 사실적이면서도 직설적으로 표현해 슬픔의 강도가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강렬하게 느껴진다.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나원주의 피아노 터치와 현악과의 조화가 일품이고 BMK의 파워풀하면서도 절제된 보컬 역시 압권이다.
홀스트의 클랙식을 커버해 밀리언셀러를 돌파한 히라하라 아야카의 데뷔싱글을 리메이크한 Jupiter는 현재의 어려움과 아픔을 딛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곡으로 BMK의 웅장한 보컬과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가창력이 돋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