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 벗은 버벌진트, 쉬운 남자로 돌아오다"
버벌진트가 장인정신 힙합에 '대중성 같은걸' 끼얹어 준비한 최고급 애피타이저 [go easy 0.5]
엘리트 랩퍼, 로스쿨 뮤지션,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대마왕.
그간 버벌진트(Verbal Jint)를 이야기할 때 사용되던 칭호들이다.
그런 그가 어깨의 힘을 빼고 새로운 음악 [go easy 0.5]로 돌아왔다.
2008년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더블앨범 [누명]으로 그 장인정신을 인정받고, 2009년 [The Good Die Young]을 통해 죽음을 노래했던 버벌진트(Verbal Jint). 그가 조PD와 라이머가 설립한 브랜뉴스타덤(Brand New Stardom)으로의 합류소식으로 매니아 층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것은 올해 초의 일.
그 후 버벌진트는 수많은 TV광고의 성우로 활동하고, 조PD와의 듀엣앨범 [2 The Hard Way], MBC스페셜 주제곡 '꿈꾸는 자를 위한 시', 레이디 제인과의 듀엣 곡 '매일 사랑해' 등의 결과물로 팬층을 넓혀가는 와중에도 깨알 같은 정성으로 새로운 음악적 영역을 탐험, 개척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여정의 결과물인 [go easy 0.5]는 2011년 초, 대 발매될 정규앨범 [go easy]의 전초전격인 미니앨범이며 총 4곡의 신작을 담고 있다.
타이틀곡 '약속해 약속해'는 '꺼져줄게 잘 살아'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2010년 최고의 신인 솔로 여가수 G.NA의 달콤한 코러스가 버벌진트의 랩과 어우러진 곡으로, '바람은 피우더라도 내게 거짓말만은 하지 말아달라'는 가사의 내용은 이 시대 커플들의 연애관과 98%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다.
'기름 같은걸 끼얹나'는 마치 홍대 앞 거리를 배경으로 한 소박한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작품으로, 버벌진트 특유의 감성이 담긴 노랫말, 멜로디와 뎁(deb)의 앙증맞은 어쿠스틱 편곡이 감상포인트다. 특히 '막걸리 아저씨', '편의점 앞의 맥주한잔'과 같은 디테일이 빼곡히 배치된 가사는 가히 2011년 시즌 귀여움류 최강을 넘볼 수 있을 정도이다.
'우아한 년'은 최근 각종 예능프로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이티마우스(Mighty Mouth)의 상추가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독설적인 랩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트랙인데,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강렬한 포스가 가사와 곡의 분위기에 그대로 이어지며 'Make Up Sex', 'Sex Drive'를 통해 인정받은 바 있는 버벌진트의 섹슈얼한 작품세계가 상급 명란젓처럼 재대로 숙성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부탁해'는 발매 전 공개된 작업영상을 통해 이미 새로운 연말시즌 송으로 큰 기대를 모았는데, 애틋함과 찌질함을 넘나드는 버벌진트의 가사미학이 꾸물꾸물거리는 사랑노래로, 앞으로 크리스마스시즌마다 소심한 솔로들의 고백용 BGM으로 애용될 것으로 보인다.
버벌진트가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제왕에서 자신만의 어법과 감성을 지닌 색깔 있는 싱어송라이터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규앨범 [go easy]. 그 기다림을 달래고자 준비된 럭셔리 애피타이저 [go easy 0.5]가 여러분 앞에 놓여 있다. 이제,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최고급 요리를 맛보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