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구석의 새로운 연작의 두 번째 곡
지난 달 새로운 연작의 첫 음악을 발표한 방구석이 어김없이 한 달 만에 새로운 곡으로 돌아왔다
이미 밝현대로 새로운 시리즈를 초보아빠의 이야기로 꾸리겠다고 밝힌 방구석이 두번째로 내민 음악은 첫 음악과 약간 차이를 보인다
지난 음악이 아기를 달래면서 나온 동요로 만들어진 곡이었다면 이번 곡은 가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흥얼거렸던 가사에 멜로디를 붙여서 만든 말그대로 헌정곡이다
2. 단촐한 구성과 쉬운 멜로디 ‘알고보면 난’
방구석의 이번 곡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단촐한 구성의 곡을 보여주는데, 건반과 브라스, 퍼쿠션으로만 이루어진 깔끔한 반주와 여전히 음정이 맞는건지 틀린건지 헷갈리는 방구석의 보컬은 듣는 이들에게 여유로움을 선사한다(고 방구석은 설명하지만 실상 이번에도 무성의하게 곡을 만든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을 피해가기 어려울 듯 하다)
항상 그렇지만 뻔뻔하게도 이 모든 단촐함과 썰렁함에 대해 방구석은 ‘대중적이고 쉬운 음악을 위해 가장 적합한 선택을 했을 뿐’ 이라고 항변하며 이번 음악의 단순함이 의도된 우수함이라고 주장했다
3. 복고풍의 음악 처리와 아기의 현장음 등 독특함으로 무장
많은 부분에서 단순하고 썰렁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알고 보면 난’은 알고 보면 다른 음악이 줄 수 없는 독특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은 음악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아이의 웃음소리인데, 이는 방구석의 아이가 뒤집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억지로 간지럽혀서 나오는 소리를 직접 녹음해 이번 앨범에 수록한 것이다.
또한 믹스하는 방식에서도 다른 음악들이 하지 않는 시도를 통해 차별성을 넣었는데, 쉽게 알기 어렵겠지만 알고 보면 이번 곡은 5~60년대 초창기 스테레오 음악이 처음 생겨났을 때 주로 쓰던 믹스 방식과 현대적인 믹스의 중간적인 형태로 제작되었다
4. 말탄공주 이야기의 마지막 곡
언제나 그랬지만 이번에도 방구석은 다음 곡에 대한 예고를 빼놓지 않고 알려주었다
말탄 공주 시리즈의 세번째 곡이자 마지막 곡이 될 다음 곡은 아이에게 불러주는 음악이 아닌 부모가 된 심정에 대하여 풀어낸 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다음 곡이 어떤 음악이 될 것이고 어떤 가사가 될 것인지는 오히려 미궁으로 빠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