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영화음악으로 디지털 싱글발매 -영화 “기타가웃는다”의 주제곡 “사람의 풍경”
한국ROCK의 전설, 들국화의 브레인으로서 베이스를 담당했던 최성원. 그가 약 20년 만에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매했다.
들국화 해산 이후, “제주도 푸른밤” “이별이란 없는거야” 등 수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최성원은 이적, 김진표를 발굴하여 직접 “패닉”의 음악들을 프로듀싱하기도 했다.
자신만의 색깔로 독보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해왔던 그가 다른 사람이 만든 곡으로 자신의 앨범을 낸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은 특히 더욱 궁금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의 음악에는 항상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진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져 나왔다.
그가 장장 19년만에 처음으로 노래를 부른 계기 또한, 예의 그러한 최성원의 음악철학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최성원은 개봉 준비 중인 “기타가 웃는다”의 음악영화에 실제 뮤지션으로 출연했다.
그가 소위 미디어플레이가 아닌, 오직 라이브를 통해 음악의 진정성을 전파하면서 “들국화”를 한국음악의 한 획을 긋는 군계일학의 반열에 오르도록 했듯이, 지독히도 미디어를 기피해온 것은 어쩌면 그의 생래적인 성향인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아무리 음악을 다룬 영화라고 한들, 선뜻 출연을 결정하고 주제곡을 싱글 앨범으로 발매까지 한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성원은 한 음악 평론가가 쓴 “레논평전”에서 〔걸 그룹의 엉덩이춤이 대중가요의 전부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그대라면] 이라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 한 적 있듯이 “기타가 웃는다”는 들국화의 음악들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적인 일면이 있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가 ‘진짜음악’에 대한 염원을 영화출연을 통해 드러내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나름 그 이유를 추측하여 본다.
영화의 전반에 흐르는 들국화의 음악들을 후배 뮤지션들이 재 해석한곡으로 듣는 것도 새롭지만, 실제 뮤지션으로 출연한 최성원의 ‘연기’가 아닌 ‘생활’을 보여준 자연스러움과 함께 “기타가 웃는다” 를 보는 쏠쏠한 재미이다.
주제곡의 가사와 음악이 최성원의 성향에 잘 맞아떨어진 점 또한 자연스러운 결정에 한 몫 하였다.
가사를 쓴 감독과도 문화적 인연이 깊었지만 작곡가 류권하의 곡과 전소현 감독의 가사가 마음에 들었다는 최성원이 그 속내를 밝히면서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웃는 얼굴이 “제주도 푸른밤” 의 솔로앨범 자켓에 실린 그 사진에서와 같이 마치 소년의 미소처럼, 그의 목소리처럼 바닐라향기를 품으며 청아하게 빛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