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뿐인 청춘을 변함없이 노래하는 뷰(The View)의 순도 120% 로큰롤 [Bread and Circuses]
스코틀랜드 던디 근처에 있는 드라이버그라는 시골마을의 고등학생 네 명으로 시작됐던 밴드, UK 록씬의 젊은 파수꾼 뷰(The View)가 돌아 왔다. 세 번째 정규작인 이번 앨범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역시 2년 만에 공개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밴드의 첫 두 장을 프로듀스했던 -오아시스의 초기 걸작들을 만들었던 바 있는-오웬 모리스(Owen Morris)의 뒤를 이어, 프라이멀 스크림과 오브(The Orb),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겐 버브(The Verve)의 걸작 [Urban Hymns]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킬링 조크(Killing Joke)의 유쓰(Youth)가 새 프로듀서로 역임됐다. 오피셜 사이트의 정보에 의하면 리버풀과 고향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데모 세션을 진행하면서 50여 곡을 만들었고, 최종적으로 22곡으로 추려 런던에서 녹음했다고 한다.
이미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첫 번째 싱글 [Grace]는 시작할 때 홀 리버브를 바탕으로 혼자 노래 부르는 인트로가 인상적인데, 외마디 비명 이후 ‘머니코드’로 통칭되는 E-B-C#m-A 이 등장하는 후렴구절은 앨범을 통 털어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뮤직 비디오에는 [달콤한 열여섯(Sweet Sixteen)]에 출연했던 마틴 콤프스턴(Martin Compston)이 등장하고 있다. 마치 클래쉬의 곡을 악틱 몽키즈가 부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Underneath The Lights]와 멜로트론 활용이 싱그러운 느낌을 주는 [Tragic Magic]의 두 곡은 이미 2010년도 T 인더 파크 페스티발에서 미리 연주됐던 바 있다. [Sunday]는 이미 2010년 11월 무렵 프리 다운로드 행사를 통해 미리 공개되기도 했다. 이 트랙에서 이미 선율과 하모니가 늘어났음을 간파할 수 있었다. 간주의 기타 톤이나 멜로디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큐어(The Cure)에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 컨트리와 스카가 교묘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보너스트랙 [Witches]가 이 `서커스`의 묘한 여운을 주며 앨범을 마감한다.
전작들과의 눈에 띄는 차이점을 언급해보면 꽤 세련되고 깨끗해졌다는 것이다. 리버브의 양도 줄었고 기타톤도 주로 오버드라이브 하나만 가볍게 걸린 정도의 자연스러운 생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화음은 특히나 강조됐고, 오케스트레이션의 활용 또한 성공적인 편이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한 듯한 부분들은 무척 흥미롭게 완성됐다.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안정된 재능과 밴드구성에서만 가능한 `합`은 비교적 진일보했다. 적당히 달달한 훌륭한 센스는 그대로이며, 마찬가지로 젊은날을 살고있는 풋풋한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 또한 여전하다. 그들의 장기인 `절묘한 느슨함`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약간은 오래된 스트레이트함, 스카 리듬의 적절한 이용, 무엇보다 목소리는 유독 클래쉬를 닮아있었다. 앨범 제목 또한 고대 로마시대 무렵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우민정책으로 활용되던 “빵과 서커스“로 정해졌다. 사실 이것은 위장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일시적 방침이었는데, 과연 이들의 `서커스`가 제목만큼이나 일시적인 평화처럼 존재할런지, 혹은 이것이 역설로 작용할지는 다음 챕터에서 확인 가능하겠다. 하지만 ‘전망(The View)’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2집 수록곡인 [Same Jeans]의 가사에는 이런 대목이 있었다. “내 마음은 완벽하진 않지만, 진심이야.“ 요즘에 보기드문 뒤틀려있지 않은 솔직한 음악이다. 밴드 뒷켠에 있는 앰프가 숨이 멎는다 해도 아무튼 로큰롤은 계속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