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팝! 얘네들 어디서 나타난 거야?’
마치 예쁜 CF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달콤한 멜로디. 듣다 보면 어디선가 봄이 따스한 바람을 타고 오는 듯 포근해지는 느낌. 메이팝의 음악은 지친 도시인들의 귀와 마음을 치유하고 꿈꾸게 하는 작은 요정의 끊임없는 재잘거림 같은 것이다.
메이팝은 인디씬에서 활발하게 공연을 해 온 팀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멤버들로 이루어진 팀도 아니다. 전혀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던 세명이 정말 ‘뜬금없이’ 모인 팀이다.
내세울 수 있는 이력이라고 해 봐야 보컬 ‘진하’가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를 맡은 뮤지컬 배우 출신이고, 기타 송맨이 예전 밴드 ’타카피’와 ‘코발트블루’에서 활동했다는 것 정도일까.
그런데 이 ‘뜬금없이’ 모인 팀이 만들어 낸 음악이 귀를 간지른다.
무겁지 않은 밝은 톤으로 노스텔지어와 치유를 말하는 이들의 음악은 이들의 곡 ‘나비’의 가사에서 처럼 따뜻한 햇살이 되어 안아줄 테니 다시 일어나라는 메시지를 어떻게 들으면 심심해 보이기까지 할 수도 있는 보컬 ‘진하’의 맑은 목소리와 달달한 멜로디로 곡 구석구석을 찌르고 있는 기타 ‘송맨’의 기타플레이가, 리더 ‘재석’이 만들어 낸 세련된 편곡 위에 녹아들어 치유와 노스텔지어를 말하는 가사에 절묘하게 조합되어 있다.
노리플라이와 페퍼톤스를 절묘하게 섞은 듯한 이들의 음악은 이들의 이름대로 오월의 팝음악처럼 따뜻한 봄햇살이 되어 리스너들을 자극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