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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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4:08 | ||||
뭘 그렇게 놀래 내가 한다면 하는 사람인 거 몰라?
그렇게 동그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지 마 뭘 그렇게 놀래 내가 빈말 안 하는 사람인 거 몰라? 뭐라도 본 듯한 표정 짓고 서 있지를 마 뭘 그렇게 놀래 내가 한다면 하는 사람인 거 몰라? 그렇게 얼빠진 눈으로 나를 쳐다보지 마 잘 들어 미안하지만 니가 보고 있는 것들은 꿈이 아냐 잘 봐 낯설겠지만 니가 보고 있는 사람이 진짜 나야 나도 내가 진짜로 해낼 줄은 몰랐었어 이렇게나 멋지게 해낼 줄은 몰랐었어 너도 내가 진짜로 해낼 줄은 몰랐겠지만 더 이상 예전에 니가 알던 내가 아니야 뭘 그렇게 놀래 내가 굉장히 냉정한 사람인 거 몰라? 되돌릴 수 있다는 그런 꿈꾸지도 마 잘 들어 미안하지만 니가 보고 있는 것들은 꿈이 아냐 잘 봐 못 믿겠지만 니가 보고 있는 사람이 진짜 나야 뭘 그렇게 놀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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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42 | ||||
새파란 하늘 쨍쨍 해가 떴네
어저께랑 날씨는 같지만 똑같은 느낌은 아닐 걸 니가 여태껏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온 데 간 데 없을 걸 그렇다고 마냥 울먹 울먹거릴 것만은 아니잖어 그렇잖어 니가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원했던 나잖어 니가 여태껏 바래왔던 모든 것들이 이제부터 한 개 한 개 이뤄질 걸 니가 원하는 것들은 내가 다 줄 테니까 절대로 딴 데 가서 기웃기웃 하지를 마 니가 원하는 것들은 내가 줄 수 있으니까 자다가도 딴 생각은 마 왜냐하면은 오늘부터 너랑 나랑은 (너랑 나랑은) 예- 너랑 나랑은 말하자면은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사이니까) 예- 그런 사이니까 말하기도 좀 그렇지마는 너랑 나랑은 (너랑 나랑은) 예- 너랑 나랑은 말하자면은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사이니까) 예- 그런 사이니까 다시 한 번 말하겠지마는 너랑 나랑은 (너랑 나랑은) 예- 너랑 나랑은 말하자면은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사이니까) 예- 그런 사이니까 말하기도 좀 그렇지마는 너랑 나랑은 (너랑 나랑은) 예- 너랑 나랑은 말하자면은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사이니까) 예- 그런 사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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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43 | ||||
모질게 말하지 말라며
모질게 말하지 말라며 모질게 말하지 말라며 나는 니가 시킨대로 내 마음 꽁꽁 숨겨왔을 뿐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너는 나를 욕하겠지만 따지고 보면 이렇게 된 건 전부 다 너 때문이야 생각해 봐 웬 뚱딴지같은 얘기냐고만 말고 내가 무슨 얘기만 할려고 그러면 너는 뭐, 맨날 모질게 말하지 말라며 모질게 말하지 말라며 모질게 말하지 말라며 나는 니가 시킨대로 내 마음 꽁꽁 숨겨왔을 뿐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너는 나를 욕하겠지만 따지고 보면 이렇게 된 건 전부 다 너 때문이야 나는 그냥 이런 저런 생각 하며 가만히 있었던 건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냐고 그러면서 니가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며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며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며 나는 니가 시킨대로 내 마음 활짝 (다) 열어놨을 뿐이야 (니가 그랬잖아) 모질게 말하지 말라며 (니가 그랬잖아)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며 (니가 그랬잖아)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며 (니가 그랬잖아) 나는 니가 시킨대로 (시킨대로 다) 해 줬을 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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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3:38 | ||||
눈이 시뻘개질 때까지 TV를 봤네 (봤네)
아.아.아. 그냥 봤네 TV 속 사람들은 기쁘다 슬프다 말도 잘 해 (잘 해) 아.아.아. 참 잘 해 무슨 드라마든 쇼프로든 코미디든 뭐든 간에 (간에) 아.아.아. 뭐든 간에 일단 하는 동안에는 도대체 만사 걱정이 없는데 (없네) 아.아.아. 만사 걱정이 없는데 왜 자막이 올라가는 그 짧디 짧은 시간 동안에는 하물며 광고에서 광고로 넘어가는 그 없는 거나 다를 바 없는 시간 동안에는 아.아.아. 아.아.아. 결국 나는 눈이 시뻘개질 때까지 TV를 봤네 (봤네) 그냥 봤네 그러고 보면 난 참 웃음이 많어 (많네) 아.아.아. 참 많어 TV 속 사람들의 별스럽지도 않은 농담에도 (농담에) 아.아.아. 이렇게 웃음이 나는데 왜 자막이 올라가는 그 짧디 짧은 시간 동안에는 또 보다보다 더 이상 볼 것도 없어서 채널만 이리 저리 돌리다가 꺼버리고 나면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눈이 시뻘개질 때까지 TV를 봤네 (봤네) 그냥 봤네 TV 속 사람들은 기쁘다 슬프다 말도 잘 해 (잘 해) 참 잘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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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4:18 | ||||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너무 너무 너무 보고 싶네)
그리운 사람도 없는데 (너무 너무 너무 그립네) 이 사람일까 저 사람일까 생각을 해 봐도 나는 모르겠는데 아무도 없는데 하고 싶은 말도 없는데 (너무 너무 너무 하고 싶네) 듣고 싶은 말도 없는데 (너무 너무 너무 듣고 싶네) 이런 말일까 저런 말일까 생각을 해 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나는 모르겠는데 한참을 생각해도 아무도 떠오르지를 않다가 문득 한 얼굴이 떠오르자마자 눈물이 흐르는 건 왠진 알 수가 없지만 그 사람이랑 나랑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진 알 수가 없지만 간밤에 걸려왔던 한 통의 전화 때문에 그런지 마음 한 구석에는 왠지도 모르는 웃음이 번지는 듯해 잠깐 설렜다가도 이내 그 얼굴도 웃음도 한꺼번에 모두 사라져버려서 나는 역시 분명히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너무 너무 너무 보고 싶네) 그리운 사람도 없는데 (너무 너무 너무 그립네) 이 사람일까 저 사람일까 생각을 해 봐도 나는 모르겠는데 아무도 없는데 불 켜둔 채 잠깐 잠이 든 틈을 타서 사라진 그 얼굴도 웃음도 한꺼번에 모두 되돌아왔지만 나는 정말 분명히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너무 너무 너무 보고 싶네) 그리운 사람도 없는데 (너무 너무 너무 그립네) 이 사람일까 저 사람일까 생각을 해 봐도 나는 모르겠는데 아무도 없는데 하고 싶은 말도 없는데 (너무 너무 너무 하고 싶네) 듣고 싶은 말도 없는데 (너무 너무 너무 듣고 싶네) 이런 말일까 저런 말일까 생각을 해 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나는 모르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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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19 | ||||
깊은 밤 뜬눈으로 지새우게 생겼는데
전화번호부를 열어본다 가나다순으로 줄세우니 삼백 명쯤 되는구나 나는 정말 복이 많다 이렇게 아는 사람 많구나 잠깐 잠깐만이면 되겠는데 한 잔 딱 한 잔이면 되겠는데 가나다 순으로 보다 보니 일곱 번쯤 돌았구나 나는 정말 복이 많다 이렇게 아는 사람 많구나 어떤 사람이든 몇 마디든 내 말 들어주면 좋겠는데 난 지금 어떤 사람의 말도 들어줄 수가 없네 깊은 밤 뜬눈으로 지새우게 생겼는데 전화번호부를 열어본다 잠깐 잠깐만이면 되겠는데 한 잔 딱 한 잔이면 되겠는데 깊은 밤 깊은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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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3:31 | ||||
우리 지금 만나 (만나) 당장 만나 (당장 만나)
우리 지금 만나 (만나) 당장 만나 (당장 만나) 휴대전화 너머로 짓고 있을 너의 표정을 나는 몰라 (몰라 몰라 나는 절대로 몰라) 우리 지금 만나 (만나) 당장 만나 (당장 만나) 우리 지금 만나 (만나) 당장 만나 (당장 만나) 말문이 막혔을 때 니가 웃는지 우는지 나는 몰라 (몰라 몰라 나는 절대로 몰라) 아니 벌써 몇 분 째 그렇게 가타부타 말도 없이 그렇게 입 꼭 닫고 있으면은 내가 뭐가 돼? 진짜 너 왜 그러는데? (돌겠네) 아니 내가 귀가 뜨거워가지고 그냥 전화기를 왼쪽에 댔다 오른쪽에 댔다 왼쪽에 댔다 오른쪽에 댔다 뭐야 이게? (미치겠네) 진짜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내가 정말 큰맘 먹고 내가 물어보는 거거든 내가 평소에 이런 말 하든? 너 계속 이럴 거면은 우리 지금 만나 (만나) 당장 만나 (당장 만나) 우리 지금 만나 (만나) 당장 만나 (당장 만나) 말문이 막혔을 때 니가 웃는지 우는지 나는 몰라 (몰라 몰라 나는 절대로 몰라) 화가 났는지 터져 나오는 웃음을 꾹 참고 있는 건지 전화기를 어깨로 귀에다가 누른 채로 딴 짓 하는지 졸려 죽겠는데 마지못해 전화기를 한 뺨에다가 얹어놓기만 하고 꾸벅 꾸벅대고 있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나도 할 말 없네 대답해 (해) 해 (해) 무슨 얘기라도 제발 좀 해 배터리는 다 떨어져 가는데 너도 나도 아무런 말이 없는데 충전기는 멋대로 엉켜 있는데 별 수가 있나 만나야지 (그렇지) 우리 지금 만나 (만나) 당장 만나 (당장 만나) 우리 지금 만나 (만나) 당장 만나 (당장 만나) 휴대전화 너머로 짓고 있을 너의 표정을 나는 몰라 (몰라 몰라 나는 절대로 몰라) 우리 지금 만나 (만나) 당장 만나 (당장 만나) 우리 지금 만나 (만나) 당장 만나 (당장 만나) 말문이 막혔을 때 니가 웃는지 우는지 나는 도저히 모르겠으니까 그냥 당장 만나 (만나 만나 당장 만나) 당장 만나 (만나 만나 당장 만나) 당장 만나 (만나 만나) 우리 지금 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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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24 | ||||
너무 빨리 잊어버렸다 했더니
그럼 그렇지 이상하다 했더니 벌써 몇 달째 구석자리만을 지키고 있던 음반을 괜히 한 번 들어보고 싶더라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했지 이게 그 때 그 노래라도 그렇지 달랑 한 곡 들었을 뿐인데도 그 많고 많았던 밤들이 한꺼번에 생각나다니 예쁜 물감으로 서너 번 덧칠했을 뿐인데 어느새 다 덮여버렸구나 하며 웃었는데 알고 보니 나는 오래된 예배당 천장을 죄다 메꿔야 하는 페인트장이였구나 그렇다고 내가 눈물 한 방울 글썽이는 것도 아니지마는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했지 이게 그 때 그 노래라도 그렇지 달랑 한 곡 들었을 뿐인데도 그 많고 많았던 밤들이 한꺼번에 생각나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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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5:27 | ||||
눈송이마저 숨을 죽여 내리고
내 발소리 메아리 되어 돌아오네 바람만이 이따금씩 말을 건네고 난롯불에 녹였던 손끝이 벌써 다시 얼었고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어디까지 가는 건지는 몰라도 쉬어갈 곳은 좀처럼 보이지를 않아도 예전에 보았던 웃음들이 기억에서 하나 둘 사라져도 마냥 걷는다 마냥 걷는다 좋았던 그 시절의 사진 한 장 품에 안고 마냥 걷는다 마냥 걷는다 좋았던 그 사람의 편지 한 장 손에 쥐고 마냥 걷는다 마냥 걷는다 얼어붙은 달밤을 혼자 걸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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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8:17 | ||||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을 칭찬했을 뿐인데 내가 그리 재미없는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이 굉장히 웃길 뿐인데 내가 그리 못 나가는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이 잘 나가는 것뿐인데 날 그리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을 아주 좋아할 뿐인데 내가 뭘 잘못했는지는 몰라도 웃고 있는 내 입꼬리가 땡기네 나는 어떡하나 어떡해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을 칭찬했을 뿐인데 내가 그리 못난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이 참 잘났을 뿐인데 내가 울고 싶은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이 웃고 있을 뿐인데 내가 뭘 잘못했는지는 몰라도 웃고 있는 내 입꼬리가 땡기네 나는 어떡하나 어떡해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을 칭찬했을 뿐인데 내가 그리 재미없는 것도 아닌데 그 새끼가 좆나게 웃길 뿐인데 내가 그리 못하는 것도 아닌데 그 새끼가 너무 너무 잘 할 뿐인데 내가 그리 못난 것도 아닌데 그 새끼가 얼마나 잘났든지 나랑은 상관없는데 왜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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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1:02 | ||||
결국 나는 눈이 시뻘개질 때까지 TV를 봤네
그러고 보면 난 참 웃음이 많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