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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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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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르는 노래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리로 치자면 냉동만두, 냉동만두 같은 거죠 내가 부르는 노래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된장으로 치자면 미소된장, 미소된장 같은거죠. 진짜로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밥 딜런, 밥 말리, 존 레넌도 좋지만 부산 해운대 리베라 백화점 청소하시는 육숙희씨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노래 내가 부르는 노래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리로 치자면 냉동만두, 냉동만두 같은 거죠 내가 부르는 노래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식당으로 치자면 맥도날드, 맥도날드 같은거죠 진짜로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욜라 탱고, 킴야 도슨, 다니엘 존스턴도 좋지만 부산 해운대 리베라 백화점 청소하시는 육숙희씨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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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10 | ||||
벚나무는 조용한데 사람들만 시끄럽군요 노란 선을 그어놓고 청팀 홍팀 선택하래요 서로 미워하고 욕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보재요 어느 쪽에도 가지 않으니, 양쪽에서 때리더라구요 사람들은 안된다고, 실패할 거라고 말들하지요 잘 지낸다고 얘길해도 불행할 거라고 점을 치지요 그러면 나는 입을 닫고, 바보처럼 웃을 수 밖에요 세상 모든 것은 생각에 따라 완전 다르게 보이니까요 아빠, 난 언제 어른이 되나요? 빨리 어른이 됐으면 아니다 느티야, 니는 그냥 아로 살아라 벚나무는 꽃피는데 호르헤 영감 화를 내네요 흔들림 없는 신념에 따라 이단자들 목을 치네요 하나님께서는 농담따윈 허락하지 않으셨다굽쇼? 하지만 영감님도 집에 가선 야동보며 낄낄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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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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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하늘은 참 맑아
내 추리닝 바지는 꼬질꼬질 나는 왜 고향을 떠나와 차가운 주먹밥을 먹나 흰 벽에 창문을 그려본다 저기 갈매기떼가 날 부르는 것만 같아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한 평짜리 나의 꿈, 나의 우주 힘내요 노량진 박, 당신 아직 젊잖수? 힘냐요 노량진 박, 네버 네버 기브업 힘내요 노량진 박, 당신 꿈이 있잖수? 힘내요 노량진 박, 네버 네버 기브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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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48 | ||||
나는 늙고 병들어 추위에 떨고 방 안에 앉아서 거짓말을 쓰네 어느 바람 하나 막지 못하고 뗏목 위에 앉아서 난 울고 있네 굴러라 니무야 그림자 나를 비웃고 또 놀리고 나는 무서워 물 밑으로 가라 앉네 흘리는 눈물 닦아주지 못하고 징검다리 위에 서서 난 떨고 있네 굴러라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내 나무야 굴로라 굴러라 굴러라 내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내 나무야 굴러라 굴러라 굴러라 내 나무야 고양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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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2:49 | ||||
자연을 벗삼아 욕심 없이 살리라
- 나중에 돈 많이 벌어 애들 대학까지 다 보내고 난 뒤에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나서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처자 하나 콕 찍어 인생의 쓴 맛과, 고독과, 허무에 관해 설법한 뒤에 비록 더럽고, 딱딱하고, 못생긴 손일지라도 용기내어 쭉 뻗으리라~ 여덟 평짜리 무허가 건물에 살리라 햇빛 잘 드는 샤시 유리창문도 달고 늙은 고양이한테 전입신고를 한 뒤에 포클레인 이기사 아저씨와 오톤 트럭이며 고라니, 맷돼지도 불러 떡하나 달라면 떡 두개 주고 서로 욕하고, 흉보고, 문짝도 걷어차면서 오손도손, 복작복작 살리라 서로 욕하고, 흉보고, 문짝도 걷어차면서 오손도손, 복작복작 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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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1:55 | ||||
비료포대를 깔고 눈썰매를 타봐요
뇌를 잠깐 내려 놓고 씽씽씽 달려봐요 하늘이 보이죠 오늘이 보이죠 세계가 완벽해지네! 나는야, 하나가 아니라, 전부 비료포대를 깔고 눈썰매를 타봐요 뇌를 잠깐 내려 놓고 씽씽씽 달려봐요 비료포대만 있으면 엘니뇨가 두렵지 않아 21세기에도 안녕, 나는야, 하나가 아니라, 전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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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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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말이 다가오네 달콤한 말을 밀어내자 벌거벗은 여인처럼 내 목을 조이는 품에 아껴둔 말을 타고 오선지 위를 달려보자 오래된 멜로디를 노래하자 저 반딧불처럼 40억년 동안 혁명해온 스트로마톨라이트처럼 사랑으로 똘똘 뭉친 저 DNA처럼 품에 아껴둔 말을 타고 오선지 위를 달려보자 오래된 멜로디를 노래하자 저 DNA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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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2:10 | ||||
내가 엄마말 잘 들어야 엄마 오래 살아?
그럼 엄마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 엄마말 잘 들으려면 엄마가 시키는대로 다 해야 되는데 그럼 나는 오래 못 살아 공부하라면 공부해야 되지 밥 먹으라면 밥 먹어야 되지 하지말라면 안 해야 되는데 나는 오래 못 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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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4:24 | ||||
권태를 모르는 내 굳은 권태 두려움을 모르고 달려가는 두려움 바늘 방석 앉는 것도 다 지 팔자 가시밭길 가는 것도 다 지 팔자 담 넘어 당신들 무슨 생각 하실까 기다리지 않아도 경춘선은 달리네 가테가테 파라가테, 파라삼가테 보디스바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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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2:51 | ||||
나만 빼고 니네들은 모두 우물 안 개구리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믿는 것만이 진실 나는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서, 착각따위는 하지 않는다 게다가 나는 인격 또한 아주 고매해서 그런 너희들을 모두 감싸 안는다 는 착각 이봐, 너는 비록 빛나지 않는 별이라도 괜찮아 문제가 되는 것은 지가 무슨 자가발전기처럼,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다고 믿는 별들 나는 빛나지 않는 별을 빛나게 하는 법을 알지 그건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그렇게 말이야 긍정과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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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1:15 | ||||
나는 튜낭을 한다는 핑계로 지하철 고잔역 뒤쪽 광장에 앉아 안산의 어제와 오늘을 보았지 그리고 킴스 클럽 11월 초 오픈 국내 최초 할인점 일년 365일 연중무휴! 아니, 그럼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도대체 밥이나 제대로 먹으면서 일을 할까? 나야 뭐 시골에 사니까 별 상관 없겠지만서도 나는 그냥 궁금해 노란 해바라기와 붉은 코스모스때문이지 노란 해바라기와 붉은 코스모스 때문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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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3:44 | ||||
오래된 발자국 남포동 길따라
걷는다 해질녘 잘 익은 냄새 버드나무 같은 113번 버스는 달린다 서러움 자갈치를 지나 아무도 몰래 아무도 몰래 아무도 몰래 아무도 몰래 나쁜 생각, 많이 했지 못된 짓만 상상했지 나쁜 생각, 참 많이 했네 못된 짓만 골라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