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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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4:06 | ||||
햇살이 늘어지는 늦은 오후에 한강이나 갈까 자전거타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변의 바람이 덥게 달궈진 머리 잠깐 식혀주겠지 오늘도 너무 더운 날 이었잖아. 땀을 2리터쯤은 흘린 것 같아 우리엄마는 왜 에어컨 안 켜시는 걸까. 돈도 갈 데도 없다. 한강이나 가련다 주머니는 가볍게 담배 두 가치 전화기는 두고 갈까 어차피 올 데도 없는 걸 패달을 밟고 더운 바람을 가르면 일없던 나의 가슴이 설레어온다 그곳에 가면 전에 봤던 예쁜 그녀 혹시라도 마주치진 않을까 펼쳐진 (잔디밭) 내가 찜한 명당 감나무아래 영차 둘러 매고 간 돗자릴 펴고 누워 뉘엇뉘엇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면 아! 이게 바로 천국 이구나 트럼펫 부는 아저씨 기타 치는 아줌마 조금만 조용해 주실래요 저 살짝 잠들었 답니다 패달을 밟고 더운 바람을 가르면 일없던 나의 가슴이 설레어온다 그곳에 가면 전에 봤던 예쁜 그녀 혹시라도 마주치진 않을까 그녀도 날 기다리진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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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58 | ||||
이렇게 비오는 날엔 그대가 너무 생각나 그댈 사랑한 만큼 비가 내리는 걸까 하늘도 내 맘을 아는걸까 어제는 너무 더워서 그대를 잊기도 했지 차가운 물을 받고 욕조에 드러누워 스르르 잠 들었지 음 깨어 보니 어느새 하늘에는 잔뜩 먹구름이 음 비가 내리네 너도 나처럼 울고 있구나 비야 내려라 비야 내려라 그대와의 지난날들 모두 씻어 버려라 잊어 버려라 흘려 보내라 나의 슬픔 지워줄 태양이 솟아 오를 때 까지 비야 내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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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5:01 | ||||
목이 마르고 쉴만한 그림자조차 없는 내 인생의 한 여름 이여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더운 도로 위에 가야 할 길 멀기만 한데 황량해진 나의 젊음에 풀 한 포기 심을 힘도 없구나 이미 오래 전 멈춰버린 나의 가슴팍에 꽂혀있는 작은 바람개비 나의 걸음을 따르는 건 숱한 후회와 누런 흙먼지 뿐 언젠가 나의 꿈도 누군가의 숲처럼 울창하게 푸르르겠지 한낮에 낮잠 같은 허망한 꿈일지라도 난 네가 없으면, 너마저 없다면 뜨거운 태양 아래 너를 그리워하며 앙상하게 말라가겠지 그런 나에게 누가 손을 내밀어 물 한잔 건네줄까 목이 마르고 쉴만한 그림자조차 없는 내 인생의 한 여름 이여 어느 날 내려다오 단비 같은 사랑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