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감성을 노래하는 가수 이란의 첫 미니앨범 발매
가을을 지나 겨울이 다가오면서 더욱 찬 바람이 많이 부는 요즘… 따스한 감성과 소소한 느낌을 표현한 이란의 미니앨범 ‘설렘이라는 것이…’가 발표됐다. 루시드폴, 스토리 이은규, ‘넌 할 수 있어’의 작곡가 홍성수가 참여해 더 풍성한 이번 앨범은 차가운 공기를 잠시나마 따스한 온기로 채울법한 노래들이 담겨있다. 오래된 것에 대한 추억,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란만의 표현 속으로 들어가보자.
첫 곡 ‘낡은 라디오’는 곡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쩌면 자신의 나이보다도 많을 아주 오래된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처음 접한 한 아이가, 그 안에서 들려오는 음악의 소중했던 기억을 간직한 채 어른이 되어 뮤지션이 된다는 동화 같은 가사의 곡이다. 잡음도 많았고 불편했던 오래된 라디오지만 그만큼 음악이 소중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요즘처럼 음악이 소모, 소비되는 환경 속에서 느낄 수 없는 어렵고 느리지만 그만큼 더 절실함과 소중함을 느꼈던 그 시절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곡이다.
두 번째 트랙 ‘누구도 일러주지 않았네’ 이 곡은 루시드 폴의 곡으로 이미 발표되어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곡을 이란이 다시 불렀다. 이란의 하모니카 연주를 포함해 원곡과는 다른 편곡으로 새로움을 전하는 이 곡은 원곡이 그러했듯이 가사가 전해주는 섬세한 느낌이 잘 전달된 곡이다.
세 번째 트랙 ‘다시, 시작’은 이란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한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와 독특한 남성 보컬의 허밍, 그리고 이란의 독백하듯 읊조리는 보컬이 어우러진 곡으로 현실의 어둠 속에서 불안하기만 한 내일에 대한 작은 희망을 노래한 가사는 요즘 젊은이들의 고뇌를 대변하는 듯 하다.
네 번째 트랙 ‘이젠 웃을 수 있어’는 어린 시절 해맑게 웃던 그 날을 그리워하며 다시 그 어릴 적 꿈꾸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의 상큼한 곡이다. 가벼운 연주 위로 흐르는 상큼한 멜로디에 귀 기울여보자.
이렇게 짧은 미니앨범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로 일관된 이란만의 정서가 있다. 커다란 희망이 아닌 작고 소중한 그런 희망을 노래 한다는 것. ‘낡은 라디오’로 아주 어릴적 소중한 기억으로 다가가 ‘누구도 일러주지 않았네’에서 사랑, 외로움, 방황의 시기를 지나 ‘다시, 시작’에서는 작은 희망을 노래하고, 마지막 ‘이젠 웃을 수 있어’에서 이젠 희망을 향해 여행을 떠나자는 이야기가 있는 미니앨범이다.
마음 속에 따뜻함이 스며드는 이란의 이야기에 빠져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