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와 재즈, 일렉트로니카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활동하던 Misely가 몇 년 간의 공백을 깨고 신곡을 발표했다. 곡의 장르는 예상치 못한 락 발라드.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이기에,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전주의 꾸밈없이, 바로 피아노 반주와 함께 시작되는 노래. 기교가 있기 보단 담백하게 말하는 듯한 보컬 톤이 가사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든다. 가사 그대로 지나간 연인이 생각나는 조금 슬픈 날에 산책을 나와 걸으며 말하는 듯하다. 절정 부분에선 비의 정한의 의미를 의식한 듯 화자는 추억을 비가 닦아 내린다는 말을 하며 갈등의 해소를 보이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비의 의미와 물이라는 물리적 성질에 초점을 맞춘 듯 그 다음엔 비가 아픔의 물감도 번져 흐리게 한다는 표현도 보인다. 단순한 기상 현상으로서의 비가 아닌, 전통적 의미와 물리적 의미까지 포함해서 비에 대해 통찰한 흔적이 보인다.
가사에 집중을 한 듯, 노래에서 큰 기교나 실력을 엿보긴 힘들었으나, 솔직한 음색으로 노래 부르는 그의 감성이 전달되기에는 충분한 듯하다. 기타나 베이스, 드럼의 반주 역시 튀기 보다는 차분하게 곡을 풀어나간다. 그래서 더욱 이 곡이 가지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공감하게 된다.
훌륭한 수작이라기 보단, 솔직한 고백이라고 부르는 편이 어울릴 듯한 이 곡은, 여러번 가사를 곱씹으며 들을 때 더욱 깊게 와닿는다.
■ 뮤지션 소개
힙합과 일렉트로닉 베이스로 곡작업을 시작했으나 현재 대중가요와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시도하는 뮤지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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