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이후 윤종신이 가장 음악적인 신임과 의지를 했던 뮤지션 하림, 2010년 윤종신과 만나 그가 현재 가장 음악적인 신임과 의지를 하는 뮤지션 조정치, 이 두 사람과 윤종신이 그룹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신치림'. 세 사람의 이름 끝 글자를 이어 논 아주 단순한 발상의 팀명. 이름처럼 음악도 복잡하지 않다. 드럼 베이스 기본에 조정치의 기타, 하림의 하모니카, 아코디온, 코러스 그리고 'nord lead'라는 15년 전 하림이 샀던 자그마한 키보드 달랑 하나 마지막으로 김효국의 하몬드 오르간. 이것이 신치림 반주의 전부다. 장르를 굳이 결정짓자면 포크록.
이번 앨범은 하림이 음악적 총감독이자 프로듀서. 윤종신은 3개의 작곡 4개의 작사, 노래만을 맡았을 뿐 충실히 하림의 프로듀싱 방향을 따랐다. 그리고 전곡을 리드하는 조정치의 기타 플레이들은 이 앨범의 정체성을 결정 짓는데 큰 공헌을 한다. 단 한 건도 건반이나 피아노가 메인 백킹을 하는 곡이 없을뿐더러 트렌드에 맞는 조미료는 전혀 없다. 셋 다 복고에 대한 애착이 강해 70 80 90의 느낌이 편곡과 멜로디에 고루 베어있다. 그리고 여행과 이별 그리움에 관한 얘기도 그들만의 화법으로 조금 텁텁 쓸쓸하다.
앨범의 첫 곡은 피곤한 일상의 도시로 시작해 여행의 끝자락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마무리 된다. 여행을 너무 해서 이젠 좀 안주하고 싶다는 하림, 떠나고 싶으나 시간을 내기 힘든 윤종신, 떠날 시간은 많으나 움직이기 싫어해 방에 눕거나 게임하거나 기타만 치는 그래서 여행이 필요한 조정치 이 세 사람의 음악적 결합이 여행이란 주제로 이루어 졌다.
이 앨범을 듣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면…이 앨범을 잘 듣고 느낀거라고 신치림은 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