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머신. 그들의 또다른 도전. 개(開)소리 프로젝트!
그 첫번째 시작 '거짓말만 늘어나네'
카피머신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년 동안 매월 두 번째 주 마다 한 곡씩의 싱글을 발표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이다. 개소리 프로젝트는 상스러운 의미의 개(犬)소리가 아니라, '소리를 열어젖힌다'라는 뜻의 개(開)소리이다.
이는 지금껏 공연 위주의 활동을 해오던 카피머신이 곡을 쓰고, 음원을 제작하는 일에 보다 집중을 하겠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아니나다를까, 가장 먼저 발표된 '거짓말만 늘어나네'에서 우리는 카피머신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입말을 사용한 자연스러운 가사. 빠르게 읖조리는 스타일의 리드미컬한 보컬 등, 카피머신의 특징은 그대로 살아있지만 어딘지 차분하고 성숙해진 느낌이다.
부조리와 모순 등 카피머신 노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날카로운 풍자는 잠시 잊자.
누구나 공감이 가능한, 우리들 청춘의 이야기가 바로 '거짓말만 늘어나네'에 담겨있다.
이것은 이 땅에서 음악을 하는 수많은 뮤지션의 거짓말이자, 타향살이를 하는 청춘의 거짓말이자, 대한민국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한번쯤은 해보았을 거짓말일 것이다.
이 매일 반복되는 거짓말의 정체는 바로 '허풍'이다.
가족에게든 친구에게든, 우리는 한심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그래서 항상 바쁘고, 건강하고, 배불리 먹고, 고민 없이 잘 자고, 사랑도 일도 완벽하게 잘 돌아가는 삶을 연기한다.
허풍이라는 말에 담긴 뜻처럼, 지금 당장은 불지 않지만 언젠가 불어올 바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꿈은 어디를 향해 가는가. 늘어나는 거짓말은 얼마나 더 쌓여야 멈출까.
그러나 그들은 자조섞인 한숨에서 멈추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조용한 응원을 향해, '괘씸해서라도 계속 노래하겠네'라며 잊지 않고 너스레를 떤다.
우리는 그들의 굳은 다짐을 엿들으며 공감과 용기를 얻는다. 카피머신의 변화와 속사정이 반갑기만 하다. 벌써부터 다음 발표될 곡들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