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이 인정한 천재 뮤지션 ‘정단’의 첫 디지털 싱글 앨범”
2011년 가요계의 화두는 누가 뭐래도 ‘나는 가수다’ 라는 정체불명의 해괴한 (?) 프로그램일 것이다. 가족들과의 저녁외식에서, 그리고 전자제품 구매 매장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또는 전국
방방곡곡 재래시장, 그리고 길거리 어디에서든 들을 수 있었고 심지어는 듣기 싫어도 들을 수 밖에 없는 노래들이 바로 나는 가수다로 인해 리메이크 된 곡들이었다.
‘나는 가수다’로 인해 사람들에게 등장한 대화의 메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가창력’ 이었다.
그러면서 이소라의 차분함도, 김범수의 다이나믹함도, 그리고 임재범의 깊은 울림도 모두 훌륭한
가창력의 범주로서 규정되게 되었고, 덕분에 2011년 가요팬들은 기억속에서 점점 멀어져 가던 옛명곡들을 이들의 가창력과 함께 즐기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나가수’에도 아쉬움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보이지 않는 실력파 뮤지션들의 발굴 부재’ 이다. 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아쉬움을 지적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실력파 뮤지션의 한사람으로 부활 9집의 보컬이었던 ‘정단’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만일 정단이 ‘나가수’에 출연한다면 그간의 상황을 한방에 뒤집을 수도 있다."며 "그는 실로 대단한 가창력의 소유자"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 인터뷰 2011년 12월)
지난 2007년 1집, 2009년 1.5집, 그리고 지난 2011년 정규2집을 발표했고, 부활 출신의 보컬리스트중에 유일하게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며 활동하고 있는 정단이 처음으로 발표하는 디지털 싱글음반, ‘요즘들어’는 이소라의 차분함과 김광석의 쓸쓸함이 묻어나는 2012년에 듣는 대단히 아날로그적인 디지털 음원이라 하겠다.
시간의 흘러감을 아쉬워하고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고전적인 테마이지만 그 느낌을 온전히 담아내기는 쉽지 않은 그런 테마… 아마도 정단이 담아내려 한 것은 그런 느낌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음악이 그렇다.
이런 느낌에 충실하고자 두개의 버전 모두 연주와 노래를 한번에 끝낸 one take 방식의 녹음을 채택했다고 한다. 이런 방식이 오히려 즐거웠다는 ‘정단’… 지극히 절제된 그의 노래와 음악, 그리고 연주를 들으며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 참 자연스럽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