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서울은 무엇인가. 음악가 스물 일곱이 바라본 서울.
라운드앤라운드 2012년 최대의 컴필레이션 프로젝트 [Seoul Seoul Seoul].
라운드앤라운드 & [Seoul Seoul Seoul].
라운드앤라운드는 서울 / 홍대의 음악씬을 응원하는 기획 모임으로 시작됐다. 지난 해 4월 라이브클럽 쌤부터 LIG 아트 홀까지의 시리즈 공연과 11월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개최된 제1회 [서울 레코드페어] 등 음악 팬들의 접근성을 높인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Seoul Seoul Seoul]은 그 기획의 일환으로 1년간 준비해온 대규모 컴필레이션 프로젝트다. 포크, 록큰롤, 블루스, 일렉트로니카 등을 아우르는 27팀의 뮤지션이 참여한 이 복잡다단한 음반은 바쁜 삶이 오가는 도시, 서울의 모습을 닮아있다. 2월 디지털 싱글로 공개된 4팀(로다운 30, 오소영, 몽구스, 방준석)의 신곡에 이어 3월 6일 정식으로 앨범 전체가 공개된다. 음반 아트 디렉팅과 영상물은 이번 앨범에 음악으로도 참여한 모임 별이 맡았다.
서울: 일상과 영감의 공간
[Seoul Seoul Seoul]에는 현재 서울을 살아가는 27팀의 뮤지션이 함께 한다. 그들은 각자의 시각에서 일상 혹은 영감의 공간으로 서울을 이야기한다. 한강, 이태원, 낙원상가, 영등포, 전자랜드 등 구체적인 지명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 서울을 배경으로 한 감정과 사건들을 풀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 27팀의 신곡 작업은 서울의 석기시대 스튜디오와 뮤지션 각자의 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서울사람
로큰롤, 덥, 블루스, 뽕짝 등 장르의 반죽으로 자신만의 느릿한 그루브를 탄생시킨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서울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그래, 서울 와서 꿈은 이뤘소?".
3호선 버터플라이 - 다시 가 보니 흔적도 없네
2009년 EP [Nine Days Or A Million]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3호선 버터플라이의 신곡. 그들은 2012년 미국 투어와 함께 새 앨범 발매를 계획 중이다. 변해버린 나와 잊혀지는 서울의 모습을 주제로 시원한 곡 전개와 개성강한 남상아의 보컬이 돋보인다.
9와 숫자들 - 서울 독수리
9(송재경)을 중심으로 한 5인조 모던록밴드, 9와 숫자들. 외로운 도시의 사람들을 대변하는 ‘서울 독수리’는 ‘말해주세요’, ‘그리움의 숲’에서 이어진 그들의 애잔한 정서를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오소영 - 매일 떠나는 여행
포크 음악에 특유의 온기를 담아낸 싱어송라이터 오소영. 그녀는 이번 습작노트에 "꽤 오랜 시간 머물렀지만 낯설게 느껴진 서울"이라고 덧붙였다. EP [다정한 위로] 이후 3집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반가울 신곡이다.
서울전자음악단 - Seoul Trip
기타리스트 신윤철을 중심으로 한 3인조 사이키델릭 록밴드. 변해가는 도시를 향한 아쉬움을 표현한 ‘Seoul Trip’에서도 정제된 메시지와 탄탄한 곡 구성, 멋진 기타 솔로를 감상할 수 있다. 얼마 전 해체를 선언하여 그들의 마지막 신곡으로 기록될 듯하다.
얄개들 - 무화과 오두막
지난 해 데뷔작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로 주목 받은 모던락 밴드, 얄개들. 제목의 ‘무화과’와 가사 중에 ‘무허가’가 교차한다.
굴소년단 - 이태원
청춘의 팝송, 넘치는 그루브에 레게와 싸이키델릭한 감성까지 버무렸던 굴소년단이 이태원을 노래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태원에 오게 되면 근심 걱정 따윈 잊어버려요". 특유의 능청스러움마저 배어들었다.
바비빌 - 낙원상가
줄리아하트, 가을방학의 송라이터 정바비의 한국형 컨트리 프로젝트. "뮤지션의 낙원상가 충동구매는 제발 삼가"라는 넉살 좋은 라임으로 2집 [Dr. Alcohol]의 연장선을 스친다. 역시 2집에 참여한 박세회(썬스트록)의 보컬도 함께다.
오!부라더스 - 서울 못난이
오리지널 로큰롤을 연주하는 국내 유일의 밴드. 세련되고 콧대 높은 서울 여자들이 서운한 인기 없는 남자의 애환을 담아냈다. "못생긴 남자에게 서울은 너무너무 가혹해".
튠(TUNE) - Across The River
노 리플라이(No Reply)의 멤버 정욱재의 솔로 프로젝트. 환경운동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솔로작품인 [Tune Your Mind], [끝없이 소비하라]로 그 메시지를 전달한바 있다. "Across The River"는 한강을 지나며 살아가는 서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표현했다. 그의 군입대 전 만나볼 수 있는 반가운 곡이다.
김목인 - 열정의 디자이너에게
지난해 데뷔작 [음악가 자신의 노래]를 발표한 포크 싱어송라이터 김목인. 그가 디자인서울에 대해 생각한 솔직하고 위트 어린 이야기. "당신의 디자인은 낙서보다 걱정돼, 당신의 붓은 거대하니까".
방준석 - 돌계단 손잡이
유앤미블루(U&ME Blue)와 무수한 영화음악으로 익숙한 방준석의 오랜만의 솔로 작업. 특유의 둥글고 매력적인 보컬과 아련하고 어지러운 기타사운드가 함께 한다. 종로의 정독 도서관이 노래의 배경이다
코스모스 - 환승
"시간이 지나면 모든 비밀은 사라져". 1997년 결성된 코스모스는 석기시대를 통해 [Standard]와 [One And Only], [Hanei Sky] 세 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새 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환승’에서 잊혀진 감정의 낭만, 코스모스표 음악을 다시 만나는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플라스틱 피플 - 서울의 봄
김민규와 윤주미로 이루어진 소박한 포크 듀오 플라스틱 피플. 도시 풍경과 일상을 담은 3집 [Snap]을 떠올려보면 그들은 언제나 서울을 노래했던 것 같다. 남산의 봄을 떠올리며 만든 곡이다.
이디오테잎 - Toad Song (No Soul City)
드러머 DR과 신디사이징의 ZEZE, DJ/프로듀서 Dguru의 3인조로 구성된 일렉트로밴드. 작년 1집 [11111101]의 반응이 뜨겁다. 2CD의 첫 순서를 활기차게 장식한 참여 곡은 ‘두꺼비 노래’를 모티브로 그들만의 전자음악을 녹여 넣었다.
로다운 30 - 서울의 밤 (Sion Mix)
기타리스트 윤병주를 중심으로 한 파워트리오 로다운 30. 3월 8일 발매될 차기작 [1]의 수록 곡이기도 하다. 프로듀서이자 밴드 월러스(Walrus)의 베이시스트인 시온(Sion)의 리믹스로 새로운 옷을 갈아입었다.
몽구스 - 이른 한강에서
"창문을 열어라 친구야, 새벽의 노래를 부르자". 한밤 중의 댄싱스타, 몽구스의 로킹한 변신. 4집 [Cosmic Dancer]에 수록된 "서울의 밤 청춘의 밤"에 이어 그들의 대표적 서울찬가가 될 것이다.
트램폴린 - 자전거
스무 살의 한강, 지금도 달리고 있는 자전거. 지난해 2집 [This Is Why We're Falling For Each Other]를 발표한 일렉트로니카 듀오 트램폴린의 신곡으로 차효선의 솔로작업으로 진행되었다. 주목할 것은 최초의 한글 가사.
아폴로 18 - Sex, Eat Or Undead Lives
하이브리드, 포스트록, 포스트 하드코어, 그런지 등 정의하기 힘든 다채로운 사운드를 무기로 하여 멋진 라이브무대를 보여주고 있는 아폴로 18. 역시 ‘Sex, Eat Or Undead Lives’는 전 앨범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조월 - 전자랜드
조월은 밴드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의 일원으로 거칠고 명료한 록 기타 리프를 주로 작업했지만 솔로 작업에서는 엠비언스에 서정적인 멜로디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전자랜드’도 그와 같은 축을 이룬다.
하헌진 - 너무나 오랜 시간
서울의 삶을 표현한 블루스맨 하헌진의 신곡. 지난 해 EP [개]와 [지난 여름], 김일두와 스플릿 앨범 [34:03]을 발매했다. 그의 작업 중 음원으로는 최초로 공개되는 곡이다.
백진 - 지방의 형에게
서울을 떠난 형에게 바치는 노래. 백진은 어어부 프로젝트, 백현진의 다른 이름이다. 역시 스산하고 힘있는 보컬을 확인할 수 있다. 작업에는 방준석이 함께 참여했다.
이진욱 - 욕 (feat. 민설)
이진욱은 팝, 재즈, 클래식, 뉴에이지 등 장르의 경계를 유연히 소화하는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보컬리스트 민설과 함께한 ‘욕’은 ‘서울 탱고’를 주제로 반도네온, 바이올린 등의 어쿠스틱 밴드 구성에 일렉트로니카를 곁들이는 새로운 시도를 해낸 결과물이다.
소년(feat. 김바다) - Street
소년은 음악감독 한석호를 중심으로 한 4인조 록밴드로 보컬리스트 김바다(아트 오브 파티스)의 참여로 서정적인 싱글 [Last Day]를 2월 발매했다. ‘Street’ 역시 김바다와의 두 번째 작업으로 ‘대도시의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소년은 이후에도 여러 록 보컬리스트와의 싱글 작업으로 만날 예정이다.
아침 - 이호선
포스트록에서 뉴웨이브까지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밴드 아침(Achime). ‘이호선’은 빙글빙글 도는 서울의 지하철이 우리 삶과 닮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P [Hyperactivity]에서 이어지는 아침 특유의 드라이브감을 느낄 수 있다.
야마가타 트윅스터 - 강북 엘레지 1 - 산골 떡집
아마츄어증폭기, 한받이라 불리는 남자의 일렉트로 펑크 프로젝트. 수유시장을 배경으로 한 강북 엘레지를 담았다. 홍대를 오시는 분들이라면 그의 움직이는 자가판매처 ‘구루부 구루마’를 꼭 찾아 인사나누기를.
모임 별 - 빛으로 만들어진 도시
창작집단 모임 별. 비정기 간행물 [월간 뱀파이어]를 작업하고 지난 해에는 첫 정규작 [아편굴 처녀가 들려준 이야기]를 발매했다. 서울 컴필의 아트 디렉팅을 총괄했고 마지막 곡을 스산하게 장식한다. 나레이션은 영화배우 김꽃비가 맡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