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스테레오 (Cheezstereo) [패션피플]
치즈스테레오의 이번 싱글 [패션피플]은 뉴웨이브 성향의 음악이다.
다소 친근하게 들리는 사운드는 과거 유행하던 음악들과 닮아있지만, 치즈 스테레오만이 가진, 밝은 분위기의 사운드와 가사로, 락을 바탕으로 하는 음악임에도 매니아 뿐만 아닌 대중들에게도 어필 될 수 있는 요소를 가졌다.
현 시대의 패션을 살짝 비꼬는 듯한 유머러스한 가사는 개그 콘서트의 패션 넘버5를 연상시킨다. 그래서인지, 뮤직비디오에서는 패션 넘버5의 개그우먼들이 직접 출연을 하고 있다. 인디음악과 상업 음악의 분리가 아닌 교집합으로서의 대중음악이다.
패션피플은 락의 정신을 잊지 않고, 대중에게 다가서는 음악이다. 이러한 점에서 치즈스테레오의 이번 싱글은 이들의 중심점이 락에서 팝으로 옮겨가는 느낌이 들지만, 단순한 장르의 변경이 아닌 락과 팝의 교집합지점을 잘 찾아낸 경우가 아닌가 생각된다.
치즈스테레오의 느낌은 세련됨과 촌스러움, 신나지만 어딘지 모를 쓸쓸함 같은 상충된 느낌이 공존했는데 이번 싱글은 그 묘한 느낌이 한층 더해진 듯하다.
함께 수록되어있는 B사이드곡 [집으로 가는 마지막열차] 는 서정적인 가사들을 담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무덤덤해보이는 보컬은 80년대에서 90년 사이의 분위기를 따라 간다.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피곤함과 곧 집에 도착하면 쉴 수있다는 묘한 설레임(?)이 공존하는 순간을 마치 90년대와 2010년대를 한순간에 모아놓은 듯한 음악으로 포착해내고 있다. 비록 B사이드 곡이지만 놓치기 아까운 곡이다.
요즘 유행하는 보컬에 힘이 잔뜩 들어간 스킬위주의 음악과는 달리 보컬의 힘을 최대한 뺀점은 보기드문 센스이지만, 타이트하고 잘 짜여진 리듬과 한결 성숙해진 팝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싱글음반이다. 항상 그렇듯 이들의 다음행보가 궁금해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