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AR RAIN
THE FIRST RAIN SINGLE
‘SUGAR RAIN (슈가 레인)’은 작곡자 겸 프로듀서인 ‘손성준’의 솔로 프로젝트 팀이다. 그는 ‘AnT MUSIC’의 음악적 브레인으로 음악 필드에서의 활동과 더불어, ‘서울 재즈 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실용음악학원의 작편곡 강사로도 재직하는 등 이론에도 강한 실력파 뮤지션이다.
그가 이번에 발표한 ‘SUGAR RAIN - THE FIRST RAIN SINGLE’은 팀 이름에 걸맞게 상큼하고 싱그러운 봄의 이미지를 달콤하게 녹여낸 두 곡을 담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봄이라는 계절의 깨끗하고 가벼운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철저하게 멜로디를 부각시키는 작업만을 했다.”는 그의 말처럼 두 곡 모두에서 복잡하거나 난해한 편곡을 찾아볼 수 없다. 기계적이고 자극적인 사운드와 거친 리듬이 전면에 나선 채 점점 멜로디가 실종되어 가는 현 가요계의 추세에 비춰볼 때, 이번 ‘SUGAR RAIN (슈가 레인)’의 앨범은 지극히 음악의 원론적인 모습으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첫 곡인 동명 타이틀 곡 ‘SUGAR RAIN'은 객원보컬 ’함지민‘과 ’손성준‘ 본인이 함께 부른 듀엣 곡으로, 새로운 계절인 봄에 찾아든 첫 사랑의 두근거림과 설렘을 상큼한 보사노바 리듬 위에 가볍게 색칠해놓은 기분이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극도로 자제한 채 나일론 기타, 어쿠스틱 피아노, 마림바 등의 편성을 전면에 내세워 내추럴 하면서도 깨끗한 봄의 기운을 단아하게 살려내고 있다. 특히 이 곡의 백미는 후렴에서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듯 주고받는 보컬 편성에 있는데, 깔끔한 편곡 위에서의 둘의 대화가 정겹기 그지없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비 오는 날 필청곡’으로 손색이 없겠다.
두 번째 곡인 ‘아파요’는 첫 곡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의 어쿠스틱 발라드 곡이다.
이별을 예감한 여인의 아픔을 토로한 이 곡은 새롭고 싱그러운 계절인 봄의 이미지와 묘한 대조를 이뤄 그 아픔을 더욱 더 극대화 시키고 있다. 또 하나 대조를 이루는 부분은 편곡인데, 객원보컬 ‘배샛별’의 절규를 오직 어쿠스틱 기타 하나만이 받쳐줌으로써 그 쓸쓸함을 오히려 더 크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SUGAR RAIN - THE FIRST RAIN SINGLE’은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깨끗하고 촉촉한 분위기를 잘 묘사해낸 앨범이다. 과함을 덜어내고 꼭 필요한 편성으로 내추럴 함을 살린 편곡 위에 흩뿌려진 달콤하고 수려한 멜로디는, 이 앨범을 듣는 이들을 봄의 자연 속으로 안내할 것이다.
이 계절에, 난무하는 전자음에 혹사당하고 있는 우리의 귀를, 한번쯤은 'SUGAR RAIN(슈가 레인)‘과 같은 음악으로 정화시켜야 하지 않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