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10개의 트랙을 새로 선보이는 '신출'의 새 앨범은 전체적으로 보다 자신의 색깔을 찾은 느낌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느 한 곳으로 치우쳐 고립 되어버린 느낌이란 의미는 아니다.
좀 더 세밀해진 편곡과 사운드는 혼자서 감당하기엔 다소 벅차 보였던 지난 모습에 대한 큰 위안이 되는 듯하다.
'신출'은 보컬실력이 월등히 뛰어나지도 음악적으로 대중적인 집중력이 뛰어나지도 않은 것 같지만 꿋꿋하게 혼자서 모든 트랙의 시작에서 마무리를 해오며 걸어온 자신의 발자욱을 투영시키고 온전히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매력이 있는 뮤지션이다.
특히 그의 노랫말은 항상 풋풋하면서도 절제력이 있는 단어들로 채워져 청자에게 드러내어 감정을 호소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감성적이다.
늘 '신출'의 이야기에는 과거의 기억들이 지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음악적으로도 과거의 따뜻한 90년대의 소리들을 떠올리게 한다.
촌스러운 남자 라는 앨범 타이틀 처럼 이번에 그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들은 역시나 지난 시절의 뒤돌아보면 다소 촌스러웠던 청춘과 사랑, 꿈의 하모니다.
가장 대중적인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자전거를 두고'는 그의 자전적인 첫사랑과 세상 모든 첫사랑에게 보내는 마지막 이별의 손짓, 그 마침표이다.
누구에게나 마음에 꿈과 사랑의 잔해들이 덩어리로 남는다. 그리고 그 덩어리들을 신음하지 않고 떼어내는 일은 마치 현대 사회에 갖춰야할 소양중 하나가 되어버린 듯 하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마법같은 능력을 갖추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혹시 당신에게 상처가 생겼는가? 그 상처를 끌어안고 함께 소주 한잔을 기울일 친구는 너무 바쁘다.
그렇다면 대신 이름도 촌스러운 남자 '신출'이 말하는 넋두리를 한번 들어보자. 현대의 생활, 현대의 사랑, 현대의 이별에서 때론 '찌질함' 으로 불리우는 한없이 촌스러웠던 감정들을 담백하고 건조하게 들려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