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컴플렉스의 친절한 밴드 설명서
베스트 앨범 Part.1
변화무쌍한 피터팬컴플렉스는 정리가 필요했다. 최근 음반 O[ou]까지 매 음반마다 변화를 서슴치 않았던 이 밴드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설명서가 필요했다. 대략 10년 사이에 그들이 보여준 음악적 스펙트럼은 다양한 컬러로 인해 듣는 이로 하여금 만족과 불만을 동시에 만들어 냈고, 집중력을 잃게 만든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변화를 감행하는 그들의 핑계는 이렇다.
“앞으로 20~30년이 되도록 살아남으려면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하나의 스타일로 꾸준히 오래 가는 팀도 있지만 그것은 당대의 팬들만 데려가는 것이 아닌가? 앞으로도 새로운 세대와 계속 호흡하고 싶다. 나는 캐미컬 브라더스처럼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10~20대를 춤추게 하는 힘이 굉장히 존경스럽다. 내가 추구하는 변화란 바로 그런 것이다. (전지한)”
그렇다면 변화만이 새로운 세대와 호흡하는 방법일까? 그에 대한 해답을 이번 ‘피터팬컴플렉스의 베스트 앨범 part.1’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이번 ‘베스트 앨범 part.1’은 기존에 발표된 곡이 아닌, 새롭게 편곡하고 녹음된 또다른 버전의 피터팬 컴플렉스의 힛트송들이다. 이번 디지털 싱글은 7월에 발표될 피터팬 컴플렉스의 베스트앨범에서 2곡을 먼저 선보이는 것이며, 4집 ‘Love’에서 발표했던 ‘모닝콜’과 3집 ‘I’m a beautiful man’에 수록되어 있는 ‘사랑의 첫단계’를 다시 재해석, 재편곡 한 것이다.
이번 싱글에서 ‘모닝콜’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프롬(Fromm)’과 전지한의 듀엣으로 기존의 발표된 트랙과는 다른 더욱 진한 러브송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사랑의 첫단계’는 피아노와 첼로만으로 기존의 락버전과는 다른 클래식한 편곡으로 색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이번 싱글에서 전지한의 보컬은 더욱 편안해지고 깊어졌다. 또한 피터팬컴플렉스의 과거의 곡들과 최근의 곡들의 밸런스를 맞춰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말하는 변화가 얼마나 새로운 세대와 호흡을 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자신들이 발표한 기존 곡들마저도 새롭게 접근하는 피터팬컴플렉스의 변화야 말로 아직 변하지 않은 꾸준함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새로운 세대와 호흡하는 그들만의 대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7월에 발매될 피터팬컴플렉스의 베스트 앨범은 누군가에게 피터팬컴플렉스를 가장 쉽게 말할 수 있는 친절한 설명서와 같은 음반이 될 것이다. 그 중에 먼저 발표되는 이번 두 싱글은 푸른 5월에 어울리는 ‘피터팬컴플렉스 베스트 앨범’의 맛보기가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