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그러나 예상했어도 흥미를 주는 힙합 듀오가 떴다.
트렌드세터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아이템을 가리키는 ‘it item’을 팀의 이름으로 결정했다고 해서 이들이 트렌드에 기대고 있다고 믿는 건 오산이다. 힙합 듀오 iT iTEM(잇 아이템)은 오랫동안 꾸준히 들을 수 있는 힙합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표현한 이름이다.
iT iTEM은 정식 데뷔 이전에 이미 많은 이들에게 듀오의 음악을 알렸다. 서울시 메타블로그(sott.seoul.go.kr)의 로고송 ‘SOTT’이 바로 iT iTEM의 작품이다.
iT iTEM은 프로듀서이자 랩퍼 STONER와 또 한 명의 랩퍼 NOP.K로 구성된 힙합 듀오이다.
이들의 존재를 예상할 수 없었던 이유는 두 사람이 가진 흥미로운 이력 때문이다.
STONER와 NOP.K는 대학에서 만나 팀을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5년 동안 여러 대학 창작가요제에 출연해 수상하면서 주목받기에 충분한 아마추어 그룹으로 성장했다. 두 사람의 재능을 간파한 대형 기획사들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음악적 자유를 더 원했던 iT iTEM은 계약 대신 음악을 파고들었다. STONER가 작곡하고 NOP.K가 랩을 담당한 ‘SOTT’은 iT iTEM의 음악적 결과물 가운데 하나이다. 더 재미있는 건 두 사람의 현재 이력이다. STONER는 건축디자이너, NOP.K는 법학 전공 대학생이다. 이들이 iT iTEM으로 뭉쳐 활동하는 뮤지션이라는 생각을 전혀 할 수 없었다고 단정할 수 있는 이유이다.
오랜 작업을 해온 두 사람은 iT iTEM이라는 이름으로 데뷔 싱글 NICE(Skinny Jeans, White T-Shirt & Ponytail)를 발표해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페셔널 힙합 듀오로 첫발을 내딛는다. 이 데뷔 싱글은 명쾌하면서도 자극적인 연주와 매력적인 그루브, 부담을 주지 않지만 유려하게 흘러가는 랩으로 자신의 이상형을 표현하고 있다.
클럽 힙합 트랙 ‘BEFORE THE SUMMER(그래 그렇게)’는 짝사랑을 시작하기 전의 마음을 계절에 빗대어 표현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재미있는 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