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boy 바비 브라운이 거친 인생의 굴곡을 지나 새롭게 각성하다
15년만에 내놓은 그의 “걸작” 앨범. 진정한 즐거움은 마지막에 있다
1992년 당시, 최고의 팝스타인 바비 브라운과 휘트니 휴스턴의 결혼 소식은 많은 팝 팬들에게 이야깃거리였다. badboy의 이미지가 강한 바비 브라운과 정숙한 이미지의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결혼 한다는 자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그 결혼이 20여년이 흐른 후 현재의 상황 같은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뉴에디션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던 바비 브라운이 1988년 내놓은 솔로 앨범 ‘Don't Be Cruel’은 당시 전세계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1980년대 발매 앨범 중 앨범 판매 순위 33위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 이후 그의 삶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몇몇의 히트곡을 내놓았지만 97년 ‘Forever’ 이후 재대로 된 활동 한번 못 보여주며 솔로 가수로서의 커리어는 끝을 맺었고 영화에 출연하긴 했지만 그것은 그에게 영광을 가져다 주기에는 역부족인 활동이었으며 그의 이름은 싸구려 타블로이드의 가십에서나 볼 수 있었다.
무려 15년만에 신보를 내놓는 바비 브라운이지만 주위의 시선은 매우 차갑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고인이 된 휘트니 휴스턴을 이용한 돈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앨범을 들어보면 예전의 바비 브라운은 없고 거칠고 탁한, 마약과 술에 찌들은 중년의 목소리만 들린다. 결코 좋은 인상을 주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앨범인데 제목을 ‘The Masterpiece’이라고 붙인 것에 웃음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음악의 퀄리티는 15년만의 앨범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다. 하지만 본작의 진면목은 맨 마지막에 나온다. 록 발라드의 형식의 “The Man I Want to Be”는 늙고 거친 목소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곡이다. 다음 앨범을 록 밴드로 한다면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예전에 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사람들은 이제 아이들의 뒤치닥거리 하느라 바쁜, 그리고 회사에서 일에 치여 살고 있는 사람들이 되었을 것이다. “The Man I Want to Be”은 지금의 10대나 20대가 아닌 30, 40대들을 위한 찬가이며 바비 브라운의 곡 중 가장 명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