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발매된 진주 육거리 출신 바나나코의 첫 번째 EP.
집과 합주실을 오가며 두 달 동안 홈레코딩 방식으로 작업했다.
드럼과 기타는 합주실에서 마이크 두 개로 녹음했고,
노래 녹음은 방안에서 속절없이 이뤄졌다.
소음공해에 시달리는 이웃을 위한 배려라고는 커튼을 빈틈없이 치는 것과
가끔 조용한 노래를 섞어 부르는 것이 전부였다.
믹싱은 조심스레 이뤄졌는데,
책으로 배운 것들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키스와 마찬가지다.
서울 중심부 시세보다 마스터링비가 조금 저렴한 스튜디오에서
지방고객을 위한 특전까지 받으며 최종 마스터링을 마쳤고,
시디페인팅 오류로 출고 당일 전량 회수하는 해프닝까지 겪으며
진주 육거리 뮤지션의 골방 뮤직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자신의 이름만을 온전히 드러내는 게 부담스러울까봐
랄랄라뮤직이라는 레이블 이름을 만들어 달았다.
일렉 기타와 드럼의 록밴드 사운드에 시퀀싱 된 모듈사운드와 샘플들.
통기타의 찰랑거림과 마칭 드럼 또는 드럼 머신의 반복.
뮤직비즈니스 일선에 계신 한 분은 홍보용 시디를 듣고 음악의 정체성을 반문하셨고,
대영제국에서 음악을 유학한 지인은 사운드의 조악함을 일갈했...
으나 여러 번 들어보니 좋더라며 입장선회하고 용기를 주셨다.
온라인 친구 4,500명을 보유한 문화콘텐츠 기획자는 괜찮은 가사에 기분 좋은
‘촌스러운’ 음악이라 칭송해주시고,
발매기념 공연을 관람했던 소수는 랄랄라에너지에 박수를 보냈다.
먼저 들어보고 구입하시라고 사이트에 음원 링크 몽땅 해 뒀다.
랄랄라 뮤직의 바나나코. facebook.com/ralalamusic
어디 음악이 텍스트로만 전달되던가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