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도와 건축디자이너, 한국 힙합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들의 첫 시작을 알리는 멋진 데뷔 앨범 [ITEMIZED THE PLAYLIST]
2012년 5월, 데뷔 싱글 [NICE! (Skinny Jeans, White T-Shirt & Ponytail)]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데뷔한 힙합 듀오 iT iTEM (잇 아이템)이 오랜 작업을 거쳐 완성한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하며 한국 힙합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트렌드세터라면 반드시 갖춰야할 아이템을 가리키는 ‘it item’을 듀오의 이름으로 결정했다고 해서 이들이 트렌드에 기대고 있다고 믿는 건 오산이다. 힙합 듀오 iT iTEM은 오랫동안 꾸준히 들을 수 있는 힙합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표현한 이름이다.
iT iTEM은 프로듀서이자 랩퍼 STONER와 랩퍼 NOP.K로 구성된 힙합 듀오로 대학 선후배 사이로 만나 ELEVEN & STONER라는 이름으로 팀을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5년 동안 여러 대학 창작가요제에 출연해 수상하면서 꿈을 키웠고, 두 사람의 재능을 간파한 대형 기획사들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음악적 자유를 더 원했던 이들은 계약 대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에 전념했다. STONER가 작곡하고 NOP K.가 랩을 담당한 서울시 메타블로그(sott.seoul.go.kr)의 로고송 ‘SOTT’은 1시간 만에 작곡과 녹음을 마친 곡으로 iT iTEM의 음악적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곡 중 하나이다. 재미있는 건 두 사람의 현재 이력이다. STONER는 국내 유명 건축 설계사무소의 디자이너이며 NOP K.는 학생 신분으로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음악과 관계가 없을 법한 두 사람의 이력이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어 작업한 데뷔 싱글 'NICE! (Skinny Jeans, White T-Shirt & Ponytail)'는 명쾌하면서도 자극적인 연주와 매력적인 그루브, 부담을 주지 않지만 유려하게 흘러가는 랩으로 자신의 이상형을 표현해내 강력한 흡인력을 과시하며 힙합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데뷔 싱글이 경쾌하고 즐거운 비트로 클럽 힙합의 매력을 선사했던 것에 비하면, 데뷔 앨범은 단순한 하나의 스타일로 설명할 수 없는 iT iTEM의 매력적인 힙합 감성이 격렬하고 감각적으로 펼쳐진다.
법학도와 건축디자이너가 결성한 힙합 듀오라서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해도 상관없다. 그 선입견을 날려버리는 건 시간문제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iT iTEM의 데뷔 앨범 [ITEMIZED THE PLAYLIST]는 격렬하고 비장한 첫 곡 ‘Ground Zero’부터 iT iTEM의 힙합 어법을 명확하게 펼쳐보인다. (iT iTEM의 힙합관을 보다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곡은 비장하고 묵직한 랩이 돋보이는 ‘Black Blood’이다.)
‘Ground Zero’에서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깨지 않고서는 iT iTEM의 힙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이들은 ‘Champagne Pop’에서 사이키 조명이 난무하는 듯한 환각적이고 몽롱한 시청각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트렌디한 클럽 힙합을 선사한다. 그것뿐이 아니다. ‘권태’에서는 더 이상 즐거움이 없는 관계를 쉽고 명확한 랩으로 제시하고 있고, 올드스쿨의 분위기를 전해주는 키보드가 매력적인 ‘그대 나를 떠나’, PRiVAT-E의 보컬이 iT iTEM의 격렬한 랩에 감성을 더해준 ‘Rewinder (왜)’ 등으로 사랑의 방정식을 풀어나간다. iT iTEM이 가진 유머감각을 드러낸 ‘Chillin'’이나 혼란스럽다고 생각하다가 어느새 빠져들게 되는 ‘2 Cool 2 Dance’ 등은 iT iTEM의 힙합이 가진 매력의 일부분이다.
곧 다가올 런던 올림픽을 위해 보너스 트랙으로 ‘From Seoul To London’을 수록해 흥미를 자극한다. 사실 이 곡은 처음부터 올림픽을 겨냥한 곡은 아니었다. 앨범 수록곡 ‘From Seoul To New York’을 통해 한국의 힙합 듀오 iT iTEM의 음악이 미국 뉴욕에서 울려퍼진다고 노래한 두 사람은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원곡을 슬쩍 비틀어 건강한 흥겨움을 두 곡에 담았다. 런던 생활을 경험한 후 현재 뉴욕에서 활동중인 Avec Plaisir가 참여해 현장감을 높인 것도 이 곡의 매력이다.
* TRACK By TRACK by iT iTEM
1. Ground Zero
단어 뜻 그대로 핵폭발이 일어난 지점처럼 Hiphop Scene에 충격을 주겠다는 의지로 iT iTEM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 곡이다. 강렬한 랩과 헤비메틀 사운드가 조화된 곡이다.
2. Champagne Pop
기쁜 일이 생기면 샴페인을 터뜨려 축하하는 것처럼, 노래로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를 표현한 곡이다. 파티를 할 때 가장 신나게 들을 수 있는 트렌디한 파티 곡이다.
3. 권태
오랜 시간동안 지내온 연인의 이야기를 닮았다. 남자의 심정으로 권태를 노래한 1절과 여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2절을 통해 오랜 연애 후에 찾아온 권태를 표현했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연인 관계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곡이다.
4. 그대 나를 떠나 (feat. 수경)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 후, 많은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자신의 방 한구석에서 연인이었던 사람의 흔적을 발견해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현재 홍대 인디씬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수경이 곡에 참여해 담담하면서 담백한 보이스를 선사했다.
5. Rewinder (왜) (feat. PRiVAT-E)
행복했던 사랑과 관계가 끝난 다음 날 아침,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을 시작하는 한 사람의 모습을 그렸다. 사랑이 끝나도 자신은 변화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결국에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애절한 보이스와 감성적인 랩이 잘 조화를 이룬 곡이다.
6. Nice (Skinny Jeans, White T-Shirts & Ponytail) (feat. PRiVAT-E)
길에서 이상형인 스키니진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머리를 뒤로 올려 묶은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한 여성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한 심정을 표현한 곡이다.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사운드와 스타일리시한 랩과 보이스가 곡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7. Chillin' (feat. Y.G.C , A-class)
최고의 랩퍼가 되어 꿈같은 날들을 3명의 보컬이 각기 다른 스토리로 풀어나간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꿈이었을 뿐. 현실은 최고의 랩과 거리가 있는 학생, 아르바이트, 군인의 신분이다. 일장춘몽을 그린 이 곡은, 이번 앨범 수록곡 가운데 웃음을 유발하는 가장 유쾌하고 재치 있는 곡이다.
8. Black Blood
힙합 듀오 iT iTEM의 색깔을 가장 강렬하게 보여주는 곡이다. 흑인의 전유물이었던 힙합을 하는 iT iTEM은 피부가 검정이 아니라 그들이 가자고 있는 음악적 끓어오르는 피가 검정이라는 것이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지금껏 들을 수 없었던 화려한 랩핑과 비트가 그들의 Blood Color를 말해준다.
9. When I Close My Eyes (feat. Yein)
답답한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이 버스를 타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면 추억에 잠기어 과거의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노래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퍼커션, 수수한 음색이 어우러진다. 언플러그드적이고 마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햇살처럼 따뜻한 곡이다.
10. 2 Cool 2 Dance
iT iTEM Nop.K의 랩핑 실력이 가장 잘 표현된 곡이다. 이 곡을 듣는 순간, 누구라도 그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미니멀 사운드 위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랩핑이 마치 하나의 악기처럼 들리는 곡이다.
11. From Seoul To New York (feat. Avec Plaisir)
iT iTEM의 음악이 서울에서 저 멀리 힙합 본거지인 미국 뉴욕까지 들린다는 의미의 곡이다. 서울의 현대적인 도시 모습과 뉴욕의 화려한 생활을 노래했다. 현재 뉴욕에서 활동중인 Avec Plaisir가 참여해 곡을 완성하였다. 단순하면서 심플한 멜로디, 강렬한 하우스 비트가 듣는 이의 몸과 기분을 즐겁고 신나게 만들어줄 것이다.
12. Before The Summer (그래 그렇게) (feat. Wanna B)
한번 들으면 누구나 기억하고 따라부를 수 있는 중독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사랑을 하기 전, 누군가를 만나 고백하기 전, 설레고 두근두근거리는 심정을 상쾌하고 발랄하게 표현했다. 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곡.
13. 함께 한 그대
데뷔앨범을 준비하면서 꿈같이 보낸 시간 속에서 감사하면서, 늘 곁에서 함께 한 이에게 바치는 곡이다. iT iTEM의 Stoner가 작사 작곡 편곡을 하였으며, 보컬 참여진인 Bussan이 아름답고 차분한 음색으로 곡을 표현했다. iT iTEM의 색인 힙합 이외에 다른 색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을 마무리하는 곡이다.
14. From Seoul To London (2012) (feat. Avec Plaisir) [bonus track]
iT iTEM이 2012 런던 올림픽을 응원하기 위해 ‘From Seoul To New York’을 개사한 곡이다. 세계인이 모여 축제의 한마당이 되는 7월의 런던 모습을 곡에 담아내었다. 실제 런던 생활을 한 Avec Plaisir가 참여했다. 7월 여름, 가장 뜨겁게 달굴 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