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누구보다도 핫하게! 공주병에 걸린 그녀..아니 그들이 온다.
홍대가 주목하는 신인 [프린세스 디지즈(Princess Disease)]의 1st EP album [Prescription]
그들은 정말 혜성처럼 나타났다.
팀의 보컬이자 뛰어난 미적인 감각의 소유자 ‘백설’, 코러스와 전반적인 음악창작을 담당하는 ‘조울’, 그리고 팀의 리더이자 미디사운드를 담당하는 사이보그지만 괜찮은 인격체 ‘공주’. 그 셋이 모여, 전무후무한 컨셉을 들고 세련된 음악과 함께 홍대 인디씬에 급등장한다.
“인디는 어쿠스틱이 아니잖아요?”
발칙한 그들의 입에서 나온 저 멘트를 이해 할 수 있겠는가. 맞다. 사실 인디란 독립음악창작을 일컫는 것이며 실제로 어쿠스틱 음악을 표방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얘기다. 차고 넘치는 어쿠스틱 밴드들의 홍수에서, [프린세스 디지즈]는 본인들의 정체성을 찾고자 미디사운드를 기본으로 한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다른 전자음악과는 달리 [프린세스 디지즈]의 음악은 미디라는 것을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인간미가 넘치며 따듯하다는 것이다. 전자음악이라고 다 차갑고 도시적일 필요는 없다는 그들의 역발상이 정말 기특하지 않은가.
“우리는 핫합니다. 당연히 음악도 핫해야죠!”
이들은 본인들의 귀에 확 꽂히지 않는 음악은 만들지도 않으며 부르지도 않는 까다로운 취향을 가졌다. 또한 기본적으로 포퓰러한 음악에 목말라있다. 그렇다하여 이들이 감성적인 음악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빠른 템포의 곡에서부터 느린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그 어떤 멜로디라도 자신들만의 필터를 거쳐 [프린세스 디지즈]만의 묘한 느낌을 표현해 낸다. 그 과정을 통하여 바로 이들만의 핫한 음악으로 물들이는 것이다.
“저희 앨범은 전곡이 타이틀곡 같지 않나요?”
겸손은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의 발언을 용서하라. 하지만 사실이다. 수줍은 소녀 같은 한 남성의 연애심리를 신나는 트위스트리듬으로 풀어낸 야심찬 타이틀곡 <알아요 몰라요>, 다시는 사랑에 아파하기 싫다는 슬픈 내용이지만 풍성한 브라스 섹션과 흥겨운 리듬을 차용한 <흔들지 마요>. 초반 이 두 곡의 임팩트는 앨범에 밑도 끝도 없이 몰입하게 만든다. 거기에 멤버 백설의 몽환적인 보컬느낌이 잘 살아있는 곡 <날 보러와요>와 블루스 발라드의 새 역사를 쓰는 충격적인 제목의 곡 <니가 곪는다>, 사랑에 다친 마음을 치료하고 싶은 어떤 이의 이야기인 <병원에 가면>까지 후반부의 세 곡은 [프린세스 디지즈]의 숨겨진 감성적인 면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게 해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