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어쿠스틱 박스는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 그것으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네이버 카페 '싱어송라이터'에서 만나 같이 음악을 즐기며 정규앨범과 디지털 싱글들을 발표한다. 지난 2월 첫앨범 'non-acoustic'을 발매한지 넉달만에 돌아온 어쿠스틱 박스의 두번째 앨범 'Eleven'을 살펴 보도록하자.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시작하는 경쾌한 리듬의 첫번째 곡 구자훈의 '158, 45만큼 사랑해'와 다양한 퍼커션 사운드와 보컬의 차분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편안한 감상에 빠져들게 하는 박윤희의 '그녀석'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속삭이는 듯 한 최혜영의 목소리가 '영화볼래?'라며 묻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기타 멜로디가 귀를 적셔주는 담백한 분위기의 발라드인 김성수의 'Goodbye'와 날라리 주부의 파워를 보여주는 백희정의 '틈'은 이번 앨범의 감상에 있어 감정의 완급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대학가요제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던 이 앨범의 중심에 서 있는 최서영의 '오늘'을 지나면 거친 락음악 두 곡이 기다린다. 재미있는 샤우팅으로 즐거움을 주는 김주호의 '일요일엔 내가 재밌게 해줄게'와 힘있는 여성 보컬이 돋보이는 조은영의 '공주는 죽었다'는 듣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날릴 만하다. 이어지는 신단의 '사랑의 라브샷'은 이 앨범의 색다른 감상 포인트로 뽕짝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듯 하다.
앨범의 마지막은 어머니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을 생각나게 하는 김선예의 'MaMa'와 재즈풍의 기타연주에 더한 그윽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최욱의 '기억을 거닐다'로 차분하게 마무리된다.
평범한 아저씨, 아줌마, 직장인, 학생, 백수가 음악을 배운지 6개월만에 노래를 만들고 기타를 치고 녹음을 하고 앨범을 발표하고. 그리고 행복해지고. 이것만으로도 어쿠스틱 박스는 존재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