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소멸, 그 슬픔을 이야기하다.
-‘공감’ 싱어송라이터 조아람의 세 번째 싱글
우리가 노래를 좋아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게 내 이야기 같아서’ 만큼 좋은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이해 받고 싶은 그 마음을 만져주는 손길이 가장 그리울 테니 말이다. [아름다운 만큼]의 조아람은 내가 노래하고픈 나를 노래한다. ‘그 땐 그랬어’로 시작하는 노랫말은 그의 이야기이며 또 우리의 이야기이다.
‘저는 단순히 헤어짐, 이별에서 오는 슬픔보다 그 이후에 찾아오는 기억의 소멸이 더 슬픕니다. 기억마저 사라지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되니까요. 누구나 잊고 싶지 않은 누군가가 있을 겁니다. 누구에게는 사랑이고, 누구에게는 이 세상에 없는 또 다른 누군가이며, 누구에게는 어느 순간의 빛나는 시간들이겠지요. 그런 것들이 소멸되어 갈 때의 슬픔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잊고 싶어 안달하던 사랑의 기억이나 애써 묻어두었던 누군가와의 추억이 아스라이 잊혀져 갈 때의 서글픔을 담은 가사는 사랑과 이별을 겪은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가성으로 아련한 추억을 노래하다 애절한 고음으로 아린 상처를 자극하기도 하는 조아람의 노래는 계속 귀를 기울이게 한다. 기승전결이 분명한 노래의 구성도 드라마틱하다. 이번 곡 역시 작사, 작곡, 그리고 편곡까지 모두 본인이 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조아람의 노래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사소한 감정을 노래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자극적인 가사로 가득한 요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로 소통하고 싶다는 조아람. 그래서 그런지 그의 노래에는 ‘공감’의 힘이 있다. 우리가 그의 노래에 귀를 기울여 봐야 하는 이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