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꿀꿀한 어떤 날 훌쩍 떠난 여행지에서 운명 같은 만남을 갖게 된다면 어떨까? 줄곧 현실 세계 속에서 희망과 기억을 노래하던 오렌지플레인이 이번엔 누구나 들으면 즐거운 상상 속에 빠질 수 있는 러브 판타지로 돌아왔다. 센티멘털한 기분에 무작정 달려간 바닷가에서 한 소녀를 만나 바닷가를 함께 거닐 때까지의 설레는 기분과 두근거림을 상쾌한 사운드로 풀어내 그야말로 여름 바다와 같이 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
2011년부터 3장의 싱글과 1장의 EP를 발매한 오렌지플레인의 기존의 곡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모던락 사운드 틀 안에서 멜로디를 최대한 끌어내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 발표된 ‘Summer Girl’은 멜로디를 단순화해 가사 전달에 치중하면서 마치 신디사이저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일렉기타 사운드의 트렌디한 요소들을 사용해 팝과 락의 절묘한 경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곡 후반부에서는 재즈 느낌의 셔플에서 디스코로 이어지는 리듬의 변화를 시도하는 등 그들의 음악적 역량이 훨씬 풍부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커플링으로 수록된 ‘홍대뱃사공’은 자신들이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며 살아가는 생활을 고기 잡는 사공에 빗대서 표현한 유쾌한 분위기의 노래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들의 현실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를 사용한 컨트리 음악 스타일의 편곡에 이색적인 코드진행을 사용하지만 멜로디의 존재감은 결코 싱글 타이틀에 비해 가볍지 않아 이들의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곡이다.
이미 앨범을 내고도 남을 만큼 곡들을 발표했지만, 발표된 싱글과 EP와는 다른 곡들로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이들의 다음 행보도 체크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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