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It's OUR turn!
밴드 온달(Ondahl)이 소개될 땐 항상 ‘3호선버터플라이, 네스티요나, 검정치마, 텔레파시 등’ 익숙한 밴드들의 이름이 따라 붙는다. 이는 각 밴드에서 멤버, 혹은 세션으로 활약한 온달 멤버들의 화려한 이력을 돋보이게 하지만, 동시에 그들만의 매력 발산을 방해하는 꼬리표일 뿐이다. 나열된 밴드들과 온달의 음악적 공통점은 찾아볼 수 없으며, 그들은 순전히 자신의 음악으로 평가받길 원한다. 온달은 그저 온달일 뿐이다.
EP 앨범 [Love Rollercoaster]와 싱글 컷 [Run Again] 을 발표한 온달이 2012년 8월 30일, 밴드 결성 1년 만에 대망의 1집 앨범 [달의 뒷편]을 발표한다. 네스티요나의 EP ‘Bye Bye My Sweet Honey’, 텔레파시의 ‘Human Evolution’, 테테(Tete)의 1집 앨범 ‘Eclipse’의 프로듀서 이호진이 직접 제작한 Self Produced 앨범으로, EP와는 달리 멤버 시야(Siya)와 류영이 편곡에 참여해 더욱 풍성하고 입체적인 구성을 만들어낸다. 원맨밴드에서 진짜(?!) 밴드로 거듭난 것이다.
이 앨범의 키워드는 ‘팝’이다. 락을 기반으로 하지만 무겁지 않고, 아이돌 팝처럼 가볍지도 않다. 팝과 락의 오묘한 줄타기는 앨범전체에서 드러나 듣는 이로 하여금 끝까지 집중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트랙소개]
1번 트랙인 ‘닮은 아이’ 는 경쾌한 행진곡을 연상케 하는 사운드와는 반대로 슬픈 당혹감이 가득한 가사가 아이러니컬한 쾌감을 자극한다.
2번 트랙 ‘Run again' 은 앨범 발매 전 싱글 컷으로 선 발표 되었던 곡으로,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를 따라가다 도달하는 후렴의 훅이 상당하다.
3번과 4번 ’Without You' 와 ‘Marry Me' 는 온달의 팝적인 면이 가장 드러난 트랙으로 90년대 모던락의 2012년 식 재해석처럼 느껴진다.
5번 트랙 ‘흔들리는 밤’ 의 중반에 등장하는 꾸밈없는 전조는 자칫 밋밋해 질 수 있는 노래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후렴 부분의 흡입력 또한 훌륭하다. 이것이 온달 음악의 가장 큰 미덕인데,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밋밋한 듯 하다가도 자신의 개성과 주장을 펼쳐야 하는 부분을 항상 놓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한다.
1집 [달의 뒷편]은 펑키하고 개성 넘치는 리프가 매력인 ‘Gasoline' 과 ’Monkey', 정직하게 달리는 헤비 넘버 ‘I luv R'n'R', 댄서블한 ’네 목소리를 들려줘‘ 는 물론 곧장 클럽 DJ가 틀어도 어색할 것 같지 않은 10번 트랙 ’달의 뒷편‘ 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장르 속에서 능숙하게 헤엄침과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놓치지 않는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로써의 이호진의 모습이 잘 담겨 있는 앨범일 것이다.
자, 그럼 이제 음악을 켜고 온달과 함께 ‘달의 뒷편’으로 함께 떠나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