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인디밴드 ‘라온제나’의 새 싱글 - 화상(畫像)
실험적 음악과 꾸준한 활동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밴드 ‘라온제나’의 새 싱글이 오랜만에 선을 보였다. 특히 이번 싱글은 정규 앨범 발매 전에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음원으로 그동안 보여 왔던 밴드의 색채를 정리하는 의미가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전에 발표된 싱글 ‘이별을 준비했다’의 후속작 격인 ‘화상’ 은 이별 후의 감정을 터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격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화상(畫像)’은, 통속적으로 흐르기 쉬운 주제를 서사적인 음악적 진행 안에서 다소 냉소적으로 풀어냄으로써 대중성과 음악성, 그리고 실험성 모두를 적절히 융화시켰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또한 최근 작품들이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에 비교하면 이번 새 싱글은 라온제나 초창기의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풍부한 사운드를 다시금 충실히 구현하고 있어 반가움을 더해 주고 있다.
예상외의 ‘무거움’을 주제로 한 새 싱글 화상(畫像)은 전작 ‘Boxer' 와는 정 반대의 진지함을 주제로 하고 있다.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교적 선이 굵은 멜로디를 통해 무거운 슬픔을 뚜렷이 표현해 내고 있다. 또한 듣는 이에게 곡 해석의 여지를 주는 라온제나만의 독특한 음악적 화법은 이번 새 싱글에서도 여지없이 구현되고 있다.
음악에 담긴 메시지가 비교적 무거운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흡입력을 보여주는 밴드로 평가 받는 라온제나는 현재 홍대 인디씬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밴드 중 하나다. 굵직한 페스티벌 참가와 더불어 홍대 주요 클럽의 메인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더불어 독특한 거리 공연으로 단 시간에 많은 팬층을 확보한 라온제나는 최근 멤버를 4인조로 확정 지으며 더욱 뚜렷한 음악적 색채를 보여주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