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의 새 앨범 [Past & Future Vol.1]
이번에 발표되는 무당의 음반은 최우섭을 중심으로 김현모(Bass)와 이도연(Drum)과 같은 젊은 피가 수혈되었다. 물론 작곡에서부터 모든 과정을 지휘했던 인물이 최우섭이기 때문에 30년이라는 시간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2집의 연장선이라고 할 만큼 예전 무당의 특징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음악을 담았다. 그 특징이란 강렬한 음악 뒤에 자리 잡은 보컬의 유려한 멜로디라인이다. 3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때문에 최우섭의 목소리의 변화를 우려했던 이들이라도 첫 곡을 듣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데뷔앨범 수록 버전이 도입부 키보드 연주로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의 곡이었고, 두 번째 음반 수록 버전은 본격 하드락 트랙으로 변모해 공연에서는 지해룡의 오고와 한봉의 드럼 배틀을 볼 수 있던 버전이었던 ‘무당’은 이번 음반에 ‘Magic Dance’라는 타이틀로 다시 수록되었다. 8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이 곡은 두 번째 음반 수록곡인 ‘그 여름을’의 메인 리프와 ‘무당’의 멜로디 라인을 결합시켰다. 거기에 영롱한 신서사이저 도입부와 사물을 등장시키며 원래 의도였던 국악의 느낌과 락음악을 접목했다. 2집의 명곡 ‘멈추지 말아요’도 다시 수록되었다. 일렉트릭 기타로 시작하는 전형적인 락발라드 형태를 뗬던 2집 수록 버전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어쿠스틱 기타의 도입부 연주와 흘러가듯 유려해진 진행에서는 연륜이 묻어난다. 앞서 발표되었던 ‘무당’이나 ‘멈추지 말아요’의 가사가 이번 음반 수록 버전과 다른 이유는 최우섭이 인터뷰를 통해 밝혔던 것처럼 ‘사지가 절단되었던 곡’의 원본 가사를 수록했기 때문이다. 이미 이전 곡에 익숙하더라도 비교해서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신곡 ‘Game Over’는 공격적인 기타 리프를 가진 본격 하드락 트랙이며, 락커빌리 스타일 ‘백수탈출’의 현실적인 가사도 흥미롭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휴지기가 오래였던 만큼 더 많은 곡을 수록한 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면 어땠을까하는 바람 말이다. 사지만, 이 역시도 밴드는 간과하지 않은 듯하다. 음반의 타이틀에 붙은 ‘Vol.1’이라는 표시는 이 한 장의 음반은 그 시작의 의미라는 것에 대한 부연설명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잃어버렸던 가사를 다시 찾았다는 커다란 의미 외에, 간과되었던 국내 하드락의 뿌리를 재조명 할 수 있다는 점. 또 출발 당시의 음악성을 이어가고 있는 연륜 있는 락커들이 절대 부족한 현실 가운데, 용기 있는 발걸음을 다시 떼어 놓았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음반이다. - 글 : 송명하 (파라노이드 편집장)
★ 상품사양 ★
* 가사, 라이너, 인서트 포함!
* LP 미니어쳐 사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