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이란 말이 있다. 그림자 영 (影)에 울릴 향 (響)을 쓰니까 풀어 쓰면 그림자의 울림쯤 될 텐데, 11월이 오면 이 아득한 단어가 유재하라는 이름으로 옮겨 져 맥이 뛴다. 1987년 첫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를 세상에 발표 한지 세 달도 지나지 않은 11월 1일, 유재하는 갑작스런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11월이면 그를 기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매년 11월에 열리고 있는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이다. 1989년 시작된 이 대회는 유재하의 음악을 듣고 자라 온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노래를 세상에 선보이는 음악 경연 대회이다. 20년이 넘게 대회가 이어지는 동안 수많은 뮤지션 들이 이 대회를 통해 배출되었고, 이들은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들의 유재하] 이 앨범은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그 중에서도 제 22회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출신의 뮤지션 들이 유재하라는 이름이 엮어 준 울타리 안에서 각자의 음악을 조용히 들려주는 프로젝트 앨범이다. 유재하의 음악과 유재하의 음악을 듣고 자라 온 사람들의 음악을 듣고 자란 이 뮤지션 들은 저마다 다른 음악으로 서로 다른 풍경의 변죽을 울린다. 그리고, 이 풍경의 울림을 잘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는 그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을 듣는 이가 일곱 가지 노래 속 숨어 있는 싱어송라이터들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