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efold)란 종이자켓으로 앨범이 양쪽으로 펼쳐지는 자켓을 말합니다. Didipack형 (Gatefold)
테크닉과 대중성을 겸비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록 기타리스트 Slash 슬래쉬, 기타 히어로 슬래쉬와 얼터 브릿지(Alter Bridge)의 보컬 마일스 케네디(Myles Kennedy)가 전작 Apocalyptic Love에 이어 또 한번 의기투합한 화제의 새 앨범 [World On Fire]
길고 깊은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슬래쉬 세 번째 앨범 [World On Fire]
호흡이 빠르다. 그리고 경쾌하며 예측하기 힘든 긴장감이 청자의 감각을 러닝타임 내내 즐겁게 이끈다. 전체적으로 인트로에서 먼저 청자를 사로잡는 슬래쉬의 플레이가 매력적인 슬래쉬의 통산 세 번째 솔로 앨범은 어느 곡 하나 놓칠 수 없는 마법과도 같은 작품이다.
연주 파트의 멤버들이 수놓는 스트레이트한 전개와 마일스의 상큼한 보이스가 매력적인 ‘World On Fire’와 ‘Shadow Life’, ‘Too Far Gone’은 ‘Slash & Myles Kennedy And The Conspirators’의 합이 제대로 안착되어 듣는 순간 이 앨범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이 명확하게 전달되는 넘버들이다. 슬래쉬 고유의 스타일이 토드 컨스와 브렌트 피츠의 유려한 연주와 함께 드라마틱하게 흐르는 ‘Automatic Overdrive’와 ‘Wicked Stone’, 그리고 ‘Withered Delilah’와 ‘Avalon’은 오래도록 사랑 받을 슬래쉬의 곡으로 꼽을 수 있겠다. 특히 인트로와 곡 후반부에서 연출되는 파워코드 배킹과 더블노트 벤딩 솔로 프레이즈는 아메리칸 하드록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에어로스미스(Aerosmith)의 조 페리(Joe Perry)와 테드 뉴전트(Ted Nugent)를 연상시키듯 상당히 돋보인다. ‘Paradise City’의 오래전 기억이 떠오를 정도로 반가운 ‘30 Years To Life’와 건스 앤 로지즈 당시의 화려한 플레이를 연상시키는 ‘Stone Blind’는 지난 시절에 대한 슬래쉬의 유쾌한 음악적 화답이라 할 수 있겠다.
마일스 케네디의 보컬은 이제 정점에 올라서 슬래쉬 음악을 제대로 지휘하고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된 그의 독특한 음색과 넓은 음역대의 발성은 슬래쉬 음악에 가장 필요한 요소로 분명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는 마일스 보컬이 주도하는 감미로우면서도 나른한 발라드 넘버 ‘Bent To Fly’와 ‘Battleground’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스피드와 곡조의 격렬함 속에서 슬래쉬의 공격적인 연주가 돋보이는 ‘Beneath The Savage Sun’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이채로운 트랙으로 스콧 웨일랜드를 연상시키는 마일스의 보컬 역시 인상적이다. 슬래쉬만의 강렬한 패턴이 반가운 ‘Iris Of The Storm’와 블루지한 전개를 보이는 ‘Safari Inn’은 앨범 내에 유일한 인스트루멘탈 곡으로 리드미컬하게 흐르는 연주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트랙이다.
첫 싱글 ‘World On Fire’가 빌보드 메인스트림 록 차트에 10위로 등장한 이번 앨범은 총 17개의 트랙에 77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을 지니고 있다. 지난 앨범부터 새롭게 계약한 딕 해이드 인터내셔널(Dik Hayd International) 레이블에서 제작된 슬래쉬의 3집 앨범의 자켓은 단편적인 시각적 조각들과 함께 모던한 구성으로 슬래쉬의 음악을 함축해 내고 있다. 기존에 존재했던 인물과 상품, 캐릭터 등을 주요 소재로 활용하는 론 잉글리쉬(Ron English)가 담당한 이번 자켓은 ‘보이는 음악에 대한 진실된 연출’이라는 슬래쉬의 3집 앨범의 모토와 흐름을 같이 한다. 일편 슬래쉬의 솔로 3집 앨범은 듣는 이를 지치게 하는 앨범이다. 간격을 조율해가며 쏟아내는 에너지와 연동되는 여러 음악들의 나열에 우리 모두는 끝없는 즐거움과 흥겨운 감흥으로 쓰러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