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s just wanna have Funk!’
‘나미의 레코딩 데뷔이자 한국 최초 걸-훵크 그룹의 음반, 35년 만에 재발매!’
해피돌스 <쇼 앨범 넘버 원>
[해설지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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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캐나다에서 발매된 단 한 장의 앨범이 기록으로 남아있는 해피돌스 또한 같은 경로로 라스베가스 쇼 무대와 북미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게 되는 마지막 세대의 여성 5인조 그룹으로 미8군 무대에서 일반 무대 (내수 가요 시장)로 그 헤게모니가 옮겨가던 시점의 중요한 활동으로 기록되어있다. 앨범은 캐나다에서 발매되었고, 실제로 해피돌스는 토론토를 중심으로 활동하기도 하였지만, 그 시작은 약 70년 경의 대한민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4살의 나이로, 막내였던 김명옥 (나미)의 합류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해피돌스는 유니버설 레코드의 주선으로 베트남 사이공으로 향하게 된다. (이미 막내 김명옥은 8군 무대와 각종 일반 무대에서 검증받은 스타였다.) 당시 미군들로부터 ‘베이비 팀', ‘코리안 잭슨 파이브’(잭슨 파이브(Jackson 5)의 ‘Ben’을 주 레퍼토리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라는 별칭을 얻으며 73년까지 약 2년간의 베트남 활동을 마친 이들은 귀국길에 오르게 되고, 서울에서도 실버타운이나 라스베가스등의 클럽에서 활동하면서 히식스나 트리퍼스같은 대형 밴드들 사이에서 기량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제작자이자 C. W. Y 프로덕션의 대표인 유칠왕의 제안으로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한다는 포부를 안고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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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Album No.1>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본 앨범의 수록곡들은 당시 쇼 무대에서 선보일 법한 레퍼토리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쇼 중간 중간에 녹음된 단순한 ‘활동 기록'으로서의 앨범은 결코 아니다. 앨범의 전반적인 레코딩 품질이라던지 프로덕션의 일관성, 연주의 디테일과 다이나믹은 그 어떤 한국 밴드의 앨범에 비했을 때도 최상의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다. 앨범의 제작자인 유칠왕 선생은 ‘급조된 앨범이 아니라, 유능한 편곡자와 프로듀서의 지도로 만들어진, 5명의 최소인원으로 만들어진 최대 효과의 앨범'이라고 회상한다. 앨범의 첫 문을 여는 곡, ‘Hello Dolly’에서는 유쾌하게 루이 암스트롱의 발성을 흉내 내면서 쇼 밴드로서의 관록과 여유를 보여주고 있다. ‘오기 김'으로 표기된 ‘나미'의 유일한 보컬 트랙인 (모든 멤버가 리드보컬과 다양한 악기들을 동시에 소화하였기 때문) ‘Misty Blue’는 미시시피 소울의 여제인 ‘도로시 무어(Dorothy Moore)'의 곡으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비음 섞인 나미의 트레이드 마크-보이스에 비해서 훨씬 정통파 소울-싱어로서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이 앨범에 수록된 유일한 ‘가요'곡으로 지 김(김승희)이 부른 신중현의 ‘봄비'는 이정화, 박인수의 버젼에 비하면 더 담백한 연주와 공간감을 선사한다. 케이씨앤더선샤인밴드(KC & The Sunshine Band)의 ‘Shake Your Booty’는 동시대에 유행하던 디스코 넘버로 밴드가 당시에 연주하던 최신 레퍼토리였을터. 이 앨범이 가장 중요한 한국 밴드사의 사료로 여겨지는 이유는 아마도 두 곡의 훵크 넘버인 ‘Pick Up The Pieces’(원곡: 애버리지화이트밴드 Average White Band)와 ‘Funky Stuff’(원곡: 쿨앤더갱 Kool And The Gang) 때문이 아닐까 한다. 본토의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그루브의 리듬섹션은 실로 한국 밴드 역사에서 유일하게 훵크(funk)문법의 정수에 닿아 있다. 클라비넷의 절묘한 운영과 5명의 멤버로 브라스섹션의 다이나믹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Funky Stuff’는 이미 해외 디제이/컬렉터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발견으로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이 앨범에서 연주의 정수를 보여주는 부분은 드러머인 분이 김(김은숙)의 절정 기량이 돋보이는 드럼 솔로 트랙 ‘Drum Solo’이다. 웬만한 프로덕션에서의 자신감이 아니고서는 단독 트랙으로 실을 수 없는 이 넘버는 역시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정확한 타임키핑과 강약조절, 변화무쌍한 리듬과 전개는 이 당시 베이스 드럼에 태극기를 붙이고 공연에 임했다는 일화와 함께 전설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당시의 한국 가요 시장에서 나오던 음반들과는 다른 컨셉과 연주의 레벨에 있었기에 더욱 재조명되어야 할 이 음반에 대한 가치는 제작자인 유칠왕 선생의 다음과 같은 회상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확실한 것은 5인조 걸그룹으로는 이러한 음반을 누구도 만들 수가 없습니다.”
이 설명만으로 부족하다면, Museum of Canadian Music 사이트를 접속해보도록 하자.
Rarest Canadian Music, Top 1000 Canadian Albums of All Time으로 기록되어 있는 자랑스러운 본작을 만나볼 수 있다.
*박민준(DJ SOULSCAPE/360 SOUNDS) 해설
*1978년 발매된 음반(솔라레코즈) 쟈켓을 재현한 LP 미니어쳐 커버
*해피돌스의 사진과 신문 광고등이 실린 20여 페이지 부클릿
*당시 홍보에 사용한 프레스 포토 2종 재현
*오리지널 LP 라벨을 재현한 코스터와 해피돌스 로고 스티커 포함
*김트리오, 배인숙, 희자매에 이은 비트볼 팝스코리아나 시리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