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간다. 누구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각자의 방식대로 성장한다. 모든 행동과 현상에는 다 이유가 있듯이, 이 앨범은 우리가 모른 채 지나쳤을 '그것'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파고든다. 누군가의 남자로, 친구로, 아들로, 아버지로 살아가는 모두의 얘기다. 결국 믿을 건 자신 뿐이라지만,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이 겪는 여러 감정들은 가볍게 혹은 무겁게 음악이란 공간에서 표출된다. 황량하리만큼 메마른 회색도시에서 드러나는 사랑, 이별, 분노, 감동, 질투.. 인간의 붉은빛 감정을 표현한 다이나믹듀오 개코의 솔로 앨범 [Redingray]다.
회색과 빨강. 어울리지 않는 두 컬러의 조합은 앨범의 제작과정과도 닮았다. 지난 10년 이상의 활동기를 거치며 작업했던 결과물, 다이나믹듀오로는 풀어내기 힘든, 개코의 다소 개인적인 얘기들을 경험 혹은 혼자만의 판타지로 풀어냈다. 애초에 의도치 않은 각각의 결과물이기에 통일성을 떠나 '불균형 속 조화'를 이루는 식이다. 회색과 빨강의 조합처럼. 블랙앤화이트가 섞여야 완성되는 ‘회색'의 중립적인 관점에서 남자의 욕망과 환상 등이 관찰자적인 시선에서 표현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