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배영경의 [사계(四季) 프로젝트 네 번째 `어제의 노래`]
십센치(10cm), 옥상달빛 등 지금 서교 음악 시장을 주무르는 장르 중 하나는 어쿠스틱 팝이다. 강력한 베이스를 무기로 한 EDM 홍수 속에서 통기타 한 대가 주로 꾸려지는 어쿠스틱 음악이 대세가 될지는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덩치 큰 소리의 지분이 넓혀질 때마다 대중의 마음을 안정시킬 잔잔한 음향과 가사도 필요했다. 그 요구에 발맞춰 2010년 이후로 인디 신엔 부쩍 통기타를 든 가수가 많아졌다. 적은 인원과 최소의 비용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장르의 장점이 두드러진 현상이다. 배영경 역시 앞서 언급한 '어쿠스틱'의 궤를 함께 하는 싱어송라이터다. 기타가 음악의 중심이고, 가수로서의 공식적인 등장 시기가 2011년부터이니 '홍대 어쿠스틱 붐'에 탄생한 일원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제22회 유재하 경연 대회' 입상과 더불어 오랫동안 대중음악판에 몸담은, 적지 않은 경력의 뮤지션이다.
싱글 [어제의 노래]는 2013년 4월, 첫 솔로 앨범을 준비하던 중 시작하게 된 '사계 (四季) 프로젝트'의 네 번째 작품이다. 그간 봄, 가을, 겨울을 주제로 잡았다면, 신보는 사계절의 마지막 퍼즐인 여름을 모티브로 삼았다. 유독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던 2014년의 여름 저녁, 시끌벅적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느끼게 된 삶의 외로움과 허무함을 담아낸 가사는 담담하게 내뱉는 그의 목소리와 함께 위로를 건넨다. 두 번째 곡 "우리의 여름"은 절로 여름의 끝자락이 떠올려지는 연주곡. 현악과 어울려진 기타 연주는 배영경의 감성을 제대로 전달하는 트랙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를 장기화하면 중도 하차나 주제 변경 등 여러모로 염려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던 그의 집념은 1년 5개월에 걸쳐 그 목표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범람에 가까울 만큼 어쿠스틱 음악이 쏟아져 나오는 시점에서 우리가 그의 노래에 집중해야 하는 건, 기타가 중심이 되는 음악에서 그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낸 뮤지션이 있기 때문이다. [어제의 노래]엔 그 깊은 경험의 감각이 존재한다.(팝 칼럼니스트 이종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