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사진관' [가을 타기]
듣는 내내 근사하다 라는 형용사가 머릿속에 떠올려진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마자 들려지는 퍼커션 소리나, 자상한 기운의 리듬을 만들어 내는 기타 소리 등 어느 특정 부분 때문만은 아니다. 차분하게 흐르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풍성하고 따뜻하게 전달되는 느낌이 곡 전체를 휘어 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이 전달되는 건, 아마도 음악가로서 녹록지 않은 경험을 소유한 멤버들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이들은 가을이란 계절에서 고독이 아닌 그리움을 택했고, 그에 걸맞게 곡의 분위기는 노을 지는 하늘의 모습을 연상하듯 아름답게 그려냈다.
11월 말, 신보 공개를 앞두고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가을 타기] 는 주제를 소화해낸 '옥수사진관' 의 감각을 살펴볼 수 있는 싱글이다. 곡은 감성적으로 다듬어진 편곡을 자랑하며 딱히 연대(年代)를 떠오르고 싶지 않을 만큼 우아한 음향을 들려준다. 누구든 2집 발매 전 확인된 두 트랙 "달린다" 와 "가을 타기" 만으로도 오랫동안 귓가에 머무는 음악을 만들고 싶은 팀의 방향을 지레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이종민) )) .... ....